개점 전부터 늘어선 줄…롯데百에 동탄맘 몰렸다 [가봤더니]

개점 전부터 늘어선 줄…롯데百에 동탄맘 몰렸다 [가봤더니]

기사승인 2021-08-21 05:30:01
통탄점 지하1층 푸드 애비뉴의 모습
롯데백화점 동탄점 정식 개점을 앞두고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QR제대로 찍게 하고요. 입‧출구 정확히 안내하세요. 동선이 중요해요."

20일 오전 10시 20분. 개점 10분전 롯데백화점 동탄점 입구 앞. 백화점 매장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긴장한 듯 핸드폰으로 어디론가 지시가 한창이었다. 백화점 입구 앞에는 벌써 입장을 대기 중인 30명가량의 손님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개점 시간이 임박하자 기자의 뒤로도 사람들은 계속 늘어섰다. 

이날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정식 개점 첫날.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연면적만 약 24만6000㎡(약 7만4500평)에 이르는 경기도 최대 백화점이다. 대형 매장이 문을 연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듯 했다. 대부분 인근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나 중년 주부들이었다. 대기 줄에서는 이따금 부동산 이야기도 오갔다. 

개점 후 10여분을 기다린 끝에 QR코드 찍고 열화상 카메라를 지나 매장에 들어섰다. 기둥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에는 파도가 넘실댔고, 천장의 유리 돔에서는 자연 채광이 내부로 들어왔다. 일반 백화점과 다른 개방감이 이곳의 차별화 포인트다. 거리두기로 외출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최대한 탁 트인 느낌을 전달하려 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백화점 콘셉트도 '머물다'와 '복합매장'을 결합한 '스테이플렉스'(Stayplex)다.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장기간 '집콕'에 지쳐 외출에 나선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동탄으로 이사를 왔다는 주부 고모 씨(54) 씨는 "몇 달 전부터 개점을 기다려 왔다"면서 "집안을 꾸밀 인테리어 상품을 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동탄점 1층에 위치한 데이비드호크니 작품
동탄점 내부 기둥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 
점포 곳곳에는 예술품이 비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마치 백화점이 아닌 전시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1층에 한가운데는 영국의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사진 드로잉 작품이 전시되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몰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동탄점에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 100여개가 벽면, 계단 위, 야외 테라스 등에 전시됐다. 작품 옆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백화점 앱을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게 했다. 지하 2층엔 아예 전시관이 들어서 있었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생과 작품을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전 등이 열린다.

3층에는 카페와 야외정원이 등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정원의 규모는 약 1000평 정도로 갈대와 나무 꽃들이 심어졌다. 흡사 앞서 여의도에 개장한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느낌과 비슷하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패션‧가전 매장도 쇼핑보다는 '머물다'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었다. 휴식을 하다가도 자연스레 쇼핑공간으로 발걸음이 이어지게 된다. 정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벽돌로 된 길을 따라가면 여성패션 매장이 나온다. 개별 매장 면적 역시 일반적인 백화점 매장보다 넓은 것이 특징이다. 6층의 리빙 매장은 흡사 아웃렛과 같은 느낌을 준다. 

체험형 매장인 메가숍도 특화했다.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디지털 스토어 '나이키 라이즈'와 개인맞춤형 신발과 의류를 제작할 수 있는 컨버스도 들어섰다. 이밖에도 비스포크 특화존을 구성한 삼성전자와 백화점 최초 드비알레 플래그십 스토어로 체험공간을 크게 늘렸다. 

'키즈' 콘텐츠도 카테고리 별로 세분화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액티비티에 특화된 키즈 카페인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이유식 카페 '얌이밀 타운', 키즈 뷰티 브랜드인 '디엘프렌즈' 등이 자리했다. 대형 유아 휴게실, 프리미엄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유아 동반 고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확대했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점포"라며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픈 이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탄점 6층 가전 매장에는 신혼부부 등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탄점 내부에 위치한 버버리 매장의 모습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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