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공개한 포켓몬 프레젠트…팬 반응도 극과 극?

신작공개한 포켓몬 프레젠트…팬 반응도 극과 극?

기사승인 2021-08-21 06:30:03
포켓몬 프레젠트.   포켓몬 컴퍼니 유튜브 화면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포켓몬 컴퍼니가 지난 18일 자사 타이틀을 소개하는 '포켓몬 프레젠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과거 타이틀을 리메이크 한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다이아몬드·샤이닝 펄)'과 오픈월드라는 요소가 더해진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레전드 아르세우스)' 등 다양한 타이틀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신작 정보가 공개된 후 팬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레전드 아르세우스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와 샤이닝 펄에 대한 비판은 끊이질 않고 있다.

[공식]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 프로모션 영상.   

 

◆ 오픈월드에 RPG 더한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지난 2월 포켓몬 프레젠트를 통해 처음 공개된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지금까지도 많은 게이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오픈월드' 개념이 도입된 최초의 타이틀이었기 때문이다.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훗날 신오 지방이라 불리는 히스이 지역이 중심이 되는 먼 과거를 다루고 있다. 인게임 영상에서 속 야생을 거니는 난폭한 포켓몬을 자주 발견할 수 있으며, ‘포켓몬은 무서운 존재’라고 단정하는 마을 사람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전과 달리 포켓몬이 인간을 공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히스이 지방은 중앙에 위치한 ‘천관산’을 기준으로 구분되며, 각 지역은 각기 다른 특색을 띤다. 등장하는 포켓몬 역시 지역의 색에 따라 다르게 구성됐다. 이용자는 게임을 통해 자유롭게 필드를 돌아다니고 야생 포켓몬과 전투를 펼치거나, 이들을 포획할 수 있다.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고 새로운 포켓몬을 잡는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플레이 영상.   포켓몬 코리아 유튜브 화면

전투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전형적인 턴제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되던 이전 작과 달리 레전드 아르세우스에는 강공과 속공 개념이 도입됐다. 강공을 선택하면 위력이 강해지는 대신 행동이 느려지고, 속공을 선택하면 위력이 약한 대신 행동이 빨라진다.

2019년 출시된 '포켓몬스터 소드·실드'에서 볼 수 있던 3D 그래픽도 도입됐다. 캐릭터의 모델링과 전반적인 퀄리티는 더욱 상향됐다. 오픈월드와 그래픽적인 유사성으로 레전드 아르세우스를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비교하는 팬들도 늘고 있다.

고등학생 포켓몬 이용자 이 모(18)씨는 "이전에 포켓몬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기에 매우 기대가 크다"며 "포켓몬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포숨(포켓몬+야생의 숨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식]「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샤이닝 펄」 프로모션 영상

◆ 망할 수 없다던 '4세대 리메이크', 벌써부터 삐그덕?

레전드 아르세우스가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 4세대 리메이크 작품인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은 여전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여러가지 콘텐츠가 추가됐지만, 그래픽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원작인 '포켓몬스터 DP 디아루가·펄기아'를 따라가는 한편, 각종 콘텐츠들을 더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이용자는 원작과 동일하게 신오 지방을 배경으로 마박사와 갤럭시단, 여러 단장들을 만나며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원작에 등장하는 콘텐츠인 ‘지하통로’와 ‘슈퍼 콘테스트’는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변했다. 이용자는 신오 지방 전체에 펼쳐진 ‘지하대동굴’을 탐험하며 화석을 채굴하거나, 비밀 기지를 만들고 각종 석상을 장식하는 등 다양한 요소를 즐길 수 있다. 지하대동굴을 통해 새로 추가된 지역인 ‘포켓몬 은신처’로 이동할 수 있다. 비밀 기지에 장식된 석상의 종류에 따라 포켓몬 은신처에 등장하는 포켓몬의 종류가 달라지며, 이 곳에서만 포획할 수 있는 포켓몬도 존재한다.
'포켓몬 브릴리언트 다이아몬트·샤이닝 펄' 플레이 영상.   포켓몬 코리아 유튜브 화면 

‘슈퍼 콘테스트 쇼!’에서는 리듬에 따라 댄스, 기술을 선보이며 관객을 매료시켜야 한다. 원작과 같이 노말 랭크부터 마스터 랭크까지 총 4개의 랭크가 존재하며, 이용자는 근사함, 귀여움, 아름다움, 강인함, 슬기로움 등 5개의 부문에서 NPC와 경합을 벌인다.

새롭게 추가된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원작에 없던 기능으로 모험 중 모은 씰을 몬스터볼에 붙여서 포켓몬 등장 이펙트를 바꿀 수 있게 됐으며, 플레이어의 의상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됐다. 좋아하는 포켓몬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따라걷기’ 기능도 추가됐다.

유니언 룸의 기능 역시 더욱 확장됐다. 원작에서는 로컬 통신만 지원했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인터넷을 활용해 전 세계 포켓몬 트레이너와 실시간으로 만나는 게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포켓몬을 교환하거나 실시간으로 대전할 수도 있다.

다만 여러가지 콘텐츠가 추가됐음에도 고질적인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은 지난 2월 첫 공개 때도 시대에 맞지 않는 2등신 캐릭터와 배경 모델링으로 많은 유저들을 실망시킨 이력이 있다. 그나마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일정 부분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랭크배틀이 없다는 점도 많은 논란이 됐다. 포켓몬스터 게임의 메인 콘텐츠는 크게 스토리와 랭크배틀로 나뉘어져있다. 스토리를 모두 깬 후에는 전세계 이용자와 랭크배틀을 하는 것이 사실상의 엔드 콘텐츠다. 물론 유니언 룸에서 배틀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랭크시스템이 없기에 참여율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켓몬 공식 랭크배틀은 소드실드 버전으로 진행된다.

오랫동안 포켓몬을 즐겨왔다는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의 개선이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지만, 콘텐츠가 좋다면 게임을 해보려 했다"면서도 "랭크배틀 시스템이 사라진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출시된 포켓몬 게임은 랭크배틀을 즐기는 소위 '고인물' 유저를 등한시하고, 유입 유저만을 고려하는 모습이 보여주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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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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