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오늘 발표에 김정은과 바이든을 만나겠다는 말이 나왔다”며 “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성민 후보가 이미 밝힌 입장과 너무 흡사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한반도 평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의 최선책으로 ‘조건부 제재완화와 단계적 동시행동’을 제안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대북제재 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동시에 실행하자는 것으로 조건부 제재완화와 단계적 동시행동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에 제안하겠다. 바이든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장 후보는 지난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취임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며 “북핵 폐기를 위한 남북, 북미, 한미, 남북미 정상회담을 동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와 함께 북핵 폐기와 북미 수교, 개성공단 재가동을 함께 이행하도록 하고, 북한 장마당 활성화를 위한 인도적 식량 지원과 생필품 지원에 나서겠다는 공약도 선언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 측은 “DJ의 기념관에서 이 후보가 이러한 주장을 했다. 그것은 DJ정신을 잇겠다는 의미에서 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호남을 대표할 DJ적자는 국민의 힘에 있다. 그리고 이 후보가 이번에 말한 김정은 바이든 공약도 이미 장 후보가 공개적으로 밝혔던 내용의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국민일보와의 지난 21일 인터뷰에서도 “한·미동맹을 철의 동맹으로 강화시키겠다. 당초 집값 문제, 부동산 정책을 1호 공약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자 탈레반이 정권을 잡고 순식간에 나라 전체가 혼돈 상태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국민 불안, 국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없애는 일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 ‘한·미동맹 강화’로 바꿨다”고 발언 한 것을 보면 공약 1호로 부동산 집값문제를 발표하려다 아프카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한미동맹을 선택한 것은 장 후보가 한반도와 외교 전문가라는 점이 무관치 않다.
장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오늘 발표문은 장 후보 입장을 전반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이고 그것에 살만 조금 붙인 것과 같다”며 “완전 표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호남 쟁탈을 위한 두 사람의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이고 민주당은 호남기반이다. 반면 장 후보는 호남출신의 DJ적자로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정당은 영남지역기반의 정당”이라며 “선거는 구도가 핵심이다. 만일 두 사람이 각 당의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면 치열한 호남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다. 민주당은 전례 없이 고전할 수 있다. 영남지역당에 호남후보와 호남지역당에 영남후보간의 치열한 백병전이 전개될 것이다.
장 후보는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야권 유일의 호남 후보, 이것이 나의 대선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역 구도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 정치 현실에서 호남으로의 지역적 확장을 이룰 야당 주자는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가 본선에 나가면 호남에서 45%의 득표율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대해 “지금의 민주당은 DJ와 제가 있었던 때의, 전통적 의미의 민주당이 아니다. 열린우리당 잔당 세력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비둘기로 표현했다면, 지금은 비둘기인 척 하고 둥지를 튼 뻐꾸기들인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의회민주주의를 침몰시켜 독재정치로 퇴행시키고, 남북관계는 쇼만 있을 뿐 핵 문제는 언급도 못하는 등 알맹이가 없고, 한일 관계 역시 DJ의 공동 파트너십 원칙을 폐지하고 막장 외교를 펼친다. 중산층과 서민은 정부 실정에 추락하고 있다. 모든 정책 집행이 DJ 정신과 거꾸로 간다. 배신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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