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연산 폭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초읽기'

포항 내연산 폭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초읽기'

겸재 정선 그림에도 등장하는 포항 대표 자연 유산

기사승인 2021-08-23 15:08:48
12폭포 중 7번째 연산폭포 모습. (포항시 제공) 2021.08.23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반한 경북 포항 내연산 폭포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내연산 폭포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경북 내륙의 산들이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내연산은 화산암 기반이라 깎아지른 절벽과 깊게 패인 계곡이 많다.

이 계곡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침식 지형의 폭포, 용소(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가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직선 거리로 10km가 넘는 계곡에는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작살나무, 병꽃나무 등이 숲을 이룬다.

기암 괴석 사이마다 부처손, 바위솔, 바위채송화 등이 자라고 있다.

'청하골', '내연골'로 불리는 이 곳은 물이 맑고 깨끗해 언제나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계곡 입구 유서 깊은 사찰 '보경사'를 지나면 상생폭포 등 12폭포를 만난다.

규모가 가장 큰 연산폭포(내연폭포)는 여름에는 우렁찬 물소리, 겨울에는 얼음기둥이 압권이다. 

겸재 정선의 '내연산용추도'. (포항시 제공) 2021.08.23

내연산 폭포의 아름다움 모습은 옛 기록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겸재 정선의 '내연산폭포도', '내연산용추도'를 비롯 조선 중기 문신 황여일의 '유람록' 등에 시, 글, 그림으로 묘사된 것.

문화재청과 시는 예고 기간(23일~9월 22일) 동안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정연학 문화예술과장은 "예고 기간 동안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허용기준에 대한 주민 의견도 함께 수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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