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건강한 30대 중반 태권도 관장이 얀센 백신 접종 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청원글이 확산하고 있다.
대전 지역 맘카페 회원인 A씨는 지난 27일 게시글을 통해 "대전에서 태권도 관장을 하던 지인의 형이 백신을 맞고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제 두 돌 지난 아기가 있는 아빠이고 건강하던 관장님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라며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30대 중반 태권도 관장인 B씨는 지난 6월12일 얀센 접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건소에 이의 신청을 했다. 이후 대학병원 검사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B씨의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TV로만 보던 부작용이 저희 형한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하나밖에 없는 조카 얼굴을 보는 것 조차 힘들어 할 정도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평소에 조금이라도 지병이 있었다면 준비가 됐겠지만 평행 운동하고 건강하던 형이 이렇게 된 현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백신으로 인해 급성 백혈병, 또 다른 질병 진단을 받았다는 글과 사계가 올라오지만 많이 묻히고 있다. 정부가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과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적합한 보상대책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청원에는 59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백신 접종 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며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이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16건이나 올라왔다. 이중 2명은 백혈병 판정 후 숨졌다.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고, 백신 종류도 다르다.
지난 28일에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접종 후 예비 신창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20대 예비 신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대구에서 체육교사로 근무 중이던 30대 예비신랑은 7월28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8월24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면서 "평소 무척이나 건강했던 사람이라 검사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 청원은 현재 1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 외에도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20대 군인이, 2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60대 여성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청원과 50대 가장이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일 만에 사망했다는 청원이 올라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 등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도 비슷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20대 한 회원은 게시글을 통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날부터 발열이 2달간 지속되더니 현재 백혈병 확진 받고 병실에 누워 있다"며 "(백신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이 글의 댓글에 "시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2주 후부터 기운이 없었다. (백신 연관성을 의심하고) 한 달 만에 응급실 가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는데 백신 접종 기간과 너무 멀다고 부작용 신고 못해준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일부 회원들은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혈병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부작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며 해당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도 "백혈병과 코로나19 백신 연관성에 대한 보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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