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오늘 승리로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확정됐지만, 아직 실감은 나지 않네요.”
프로게이머 통산 첫 번째 롤드컵 진출에 한화생명 e스포츠 탑 라이너 ‘모건’ 박기태는 기쁨보다는 얼떨떨한 표정을 드러냈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 0로 승리했다. 과정과 결과 모두 완벽한 승리였다.
박기태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올해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기간 내내 부진이 이어져 힘들긴 했지만, 선발전이 확정된 후에는 다른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9년 LPL(중국 프로리그) 징동 게이밍에서 데뷔한 박기태는 3년 만에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우선 롤드컵에 진출했기에 우리 팀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기회이기에 좀 더 많이 배우고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기태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리브 샌드박스와의 선발전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카밀’을 중용했다. 선발전에서만 5연승을 기록중이다. 박기태는 “연습 기간동안 카밀 중심으로 많은 준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케넨’, ‘잭스’와도 라인전을 진행했다”며 “초반 라인전은 어려울 수 있지만, 후반에는 사이드 강점으로 고속도로를 뚫을 수 있고 팀이 맵을 넓게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연습 과정에서는 라인전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박기태는 “카밀은 상대에 따라 룬을 바꿔서 들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케넨과의 라인전에서는 ‘만능의 돌’을 들었는데, 이렇게 되면 ‘우주의 통찰력’을 찍어 소환사 주문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 룬에서는 ‘재생의 바람’도 들 수 있는데, ‘도란 방패’까지 들면 라인 유지력이 준수하다”고 말했다.
2세트 박기태는 자신의 모스트 원 챔피언인 ‘레넥톤’을 뽑아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농심은 ‘리치’ 이재원의 케넨에 힘을 실으며 탑을 뚫으려 했지만, 박기태의 레넥톤은 밀리지 않고 오히려 ‘반반구도’를 만들었다. 그는 “상대가 카밀을 밴했고, ‘이렐리아’, ‘신짜오’와 같은 돌진 챔피언을 뽑았다”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코치님께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최근 레넥톤은 LCK 내에서 다소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박기태는 “아직까지 레넥톤이 초반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는 충분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기태는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너구리’ 장하권 선수를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쉽게도 장하권 선수가 FPX로 이적을 하면서 만나지 못 했는데 이번 롤드컵에서 꼭 한 번 붙어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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