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고발사주' 의혹 미스터리…'키맨' 김웅, 대선판 흔드나

'尹고발사주' 의혹 미스터리…'키맨' 김웅, 대선판 흔드나

제보자·고발장 작성자 누구…김웅 "기억 안난다"

기사승인 2021-09-08 08:20:45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야당을 통해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대선정국을 강타했다. 진실 공방이 한참인 가운데 의혹 중심에 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기자회견을 예고해 이 자리에서 대선판을 뒤흔들만한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 관련 고발장을 전달받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회견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여러 쟁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의 정체와 배후가 이번 회견으로 알려질 이목이 집중된다. 

해당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측은 제보자와 관련해 "국민의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 공식기구인 법률자문위원회에) 공식 접수된 바는 없고 회의에서 거론된 적도 없다는 것까지는 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 그 당시 내가 소통했던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다"며 " 그 사람이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제보자에 대해 "과거에 조작을 했던 경험이 많아서 인연을 끊었다"고도 했다. 제보자가 신뢰하기 힘든 인물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내부 일부는 김 의원에 해명 요구를 하면서 제보자를 밝히라는 압박 메시지가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사람(제보자)이 밝혀지면 어떤 세력이 지금 이 일을 벌인 것인지도 안다는 거다. 그러면 당연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 제보자의 정체가 드러나고, 해당 인물이 특정 캠프나 인물과 연관성이 있을 경우 정치 공작설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다만 뉴스버스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6일 저녁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공익신고법은 누구든지 공익신고자의 인적 사항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사실을 공개하거나 보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에게 전달된 고발장의 작성 주체가 검찰인지, 윤 후보가 개입했는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뉴스버스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후보 대선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한 이들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뉴스버스 기자에게 "윤 전 총장과는 전혀 상관없다" "그거 (고발장) 제가 만들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뉴스버스에 "검찰 측 입장에서 고발장이 들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가 6일 일부 언론에는 "최강욱 의원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 7일에는 "고발장을 쓰지 않았다"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바꿔 고발장의 출처는 미궁에 빠진 상태다. 

반면 손 검사는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 캠프 측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명백히 사실이 아니라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고발장에 대해서는 "표현이 정치적이고 법적 표현이 적어 시민단체나 다른 제3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또 텔레그램 메시지에 표기된 '손준성 보냄'을 근거로 손 검사를 작성자로 지목한 것에 대해 "텔레그램 특성상 자료 전달자의 이름을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며 정치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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