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시절부터 저렇게 윽박지르면, 권력의 자리에 가면 어떨지 국민들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을 하면 되는거지 국민을 상대로 이렇게 윽박지르는 태도는 대통령 후보로 나오시는 분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용빈 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선거개입이라는 국민적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매도한 것에 대한 강한 유감"이라며 "본질을 흐리고 소리 지르고 '국회에서 부르라'며 정치공세와 다름없는 억지 주장만 했다"고 했다.
또 "이렇게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일 요량이면 굳이 기자회견을 열 필요도 없다. 불성실하고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도 논평에서 "보도를 한 언론사는 메이저 언론이 아니라며 폄훼하고, 대검찰청에서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은 제보자의 신상을 공격했다"며 "메시지로 반박하지 못하니 메신저를 공격하자는 뻔한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 본인이 당해보니 어떤가요. 시작도 안 했는데 열부터 내면 되겠습니까"라며 "기자회견이 횡설수설 요지를 찾기 쉽지 않은데 그래도 요점을 찾자면 '신빙성 있는 확실한 증거가 공식적으로 확인돼야 한다'쯤 되겠다. 윤석열 후보 주장대로 국회 법사위 요구는 물론 솔선수범해 공수처 수사도 받아라"고 적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보도로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지 엿새 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인 미래통합당 측과 접촉해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검사 출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당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으로부터 여권 인사들의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후보는 고발장 파일과 관련해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괴문서'로 규정하고 제보자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저를 국회로 불러 달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에 얼마든지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무섭나. 저 하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그냥 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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