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전 세계의 많은 게이머가 기다려온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 2021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갓 오브 워’, ‘스파이더맨’이 공개됐지만 ‘호그와트 레거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소니는 10일(한국시간) 자사의 차기 타이틀과 PS5에서 제공될 게임을 소개하는 유튜브 라이브 ‘플레이스테이션(PS) 쇼케이스 2021’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마블 스파이더맨2’를 비롯한 소니의 게임과 새로운 작품이 공개됐다.
첫 번째로 공개된 작품은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리메이크였다. 스타워즈 구 공화국 시리즈는 원작 영화 중에서도 프리퀄 트릴로지로부터 4000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스타워즈 관련 게임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시리즈다. 특히 첫 작품인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은 2000년대 나온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출시일은 미정
‘블레이드앤소울(엔씨소프트)’의 메인 아트 디텍터였던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한국 개발사 시프트업의 ‘프로젝트 이브’도 공개됐다. 이번 영상은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맵 구석구석 한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디스토피아와 코스믹 호러가 혼재된 느낌이 강했고, ‘데빌메이크라이’식 액션이 짙게 묻어났다. 맵 디자인은 너티독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출시일은 미정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의 판타지 모험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원더랜드)’ 영상도 공개됐다. 원더랜드는 독특한 판타지 배경을 무대로 진행되는 루터 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원더랜드 이용자는 자신만의 멀티 클래스 영웅을 만들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최대 4명의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스토리 중심의 협동 캠페인, 반복 가능한 엔드 게임 콘텐츠가 포함된 신작이다. 기어박스의 대표작인 ‘보더랜드’를 즐겼던 이용자라면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은 2022년 3월 25일.
스퀘어 에닉스의 ‘포스포큰’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다양한 마법을 사용하는 여성 주인공 ‘프레이’의 여정을 다루는 액션 RPG다. 환상적이지만 위험이 가득한 세계 아티아를 탐험하며 미지의 땅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수려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판타지 세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출시일은 2022년 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유비소프트의 신작 ‘레인보우 식스 익스트렉션’도 공개됐다. PvP 중심이었던 레인보우 식스: 시즈와 달리, 이번 타이틀은 외계 세력에 맞서는 요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협동 중심 PvE 게임이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인게임 플레이가 추가됐지만, 지난 6월 앞서 선보인 것과 다른 점이 없었다. 출시일은 2022년 1월.
2010년 엑스박스(Xbox) 360으로 처음 출시된 호러 어드벤처 게임 ‘앨런 웨이크’도 PS버전으로 새롭게 리마스터된다. '앨런 웨이크'는 ‘빛’을 무기로 사용하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 공포소설 거장 스티븐 킹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기묘하고 매력적인 스토리 등으로 인기를 누린 게임이다. 리마스터 버전의 그래픽이 얼마나 향상됐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출시일은 다음달 5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진행된 게임쇼 E3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고스트와이어 도쿄’의 인게임 영상도 공개됐다. 이블 위딘의 제작자,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창시자인 미카미 신지 감독의 신작이며 탱고게임웍스에서 개발 중이다. 영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사건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고대의 사악한 존재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게임 속 등장하는 그로테스크한 몬스터의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다. 앞서 지난 7월 탱고게임웍스는 이 게임의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구체적인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마블판 우주의 무법자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공개됐다. 이번 예고편은 주로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고 주인공인 ‘피터 퀼’의 모험을 담아냈다. 영상에는 텔레파시 능력이 있는 우주견 ‘코스모’와 우주경찰 ‘노바콥스’도 등장한다. 출시일은 다음달 26일.
유비소프트의 ‘더 디비전’ 핵심 개발진과 ‘히트맨’ 개발자들이 모여서 설립된 샤크몹의 신작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 블러드 헌트’ 영상도 공개됐다. 이 게임은 지난 7일부터 얼리 엑세스(미리 해보기)를 시작했다. '블러드 헌트'는 체코의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배틀로얄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뱀파이어가 되어 최후의 생존자가 될 때까지 싸워야 한다. 현재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제니맥스 산하 아케인 스튜디오의 ‘데스루프’ 영상도 공개됐다. 이 게임은 타임루프’라는 소재와 아케인 스튜디오의 액션 게임 노하우가 합쳐진 타이틀이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블랙 리프’ 섬에 갇힌 주인공이, 타임루프를 만들어 낸 8명의 적 리더를 모두 암살해 탈출하려는 이야기를 다룬다. 섬은 총 4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지역을 드나들 때마다 시간이 흘러간다. 하루가 다 지나기 전에 모든 리더를 처리해야 한다. 출시일은 오는 14일.
지난해 12월 열린 게임 어워드 2020에서 짧은 트레일러로 공개된 트로피컬 오픈월드 트치아(tchia)의 인게임 플레이 영상도 공개됐다. 플레이어는 열대 섬을 탐험하면서 등반, 수영, 보트 항해,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섬에 있는 생물과 교감하고, 몇몇 동물로 변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시일은 2022년.
‘포르자 호라이즌’과 함께 레이싱 게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그란 투리스모’의 새 시리즈도 공개됐다. 그란투리스모 7은 2017년에 PS4로 출시된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의 뒤를 잇는 신작이다. 넘버링을 기준으로 보면 2013년에 PS3로 나온 그란투리스모 6 이후 7년 만의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포르자 호라이즌5’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은 2022년.
이제는 소니를 대표하는 개발사가 된 인섬니악의 신작도 공개됐다. 첫 번째는 ‘마블 스파이더맨2’다. 앞서 마블 스파이더맨과 마블 스파이더맨 모랄레스를 출시한 인섬니악은 이번에 마블 스파이더맨2를 출시한다. 각각의 주인공이었던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가 동시에 등장하고, 메인 빌런은 ‘베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은 2023년. 새로운 시리즈로 출시되는 ‘마블 울버린’의 경우 시네마틱 트레일러만 공개됐다.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산타 모나카 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였다. 2018년에 발매한 갓 오브 워의 후속작이자 북유럽 신화 갓 오브 워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다. 이날 영상에서는 전작에 출연한 ‘크레토스’, ‘아트레우스’, ‘미미르’가 등장했고, ‘토르’와 ‘티르’로 보이는 인물도 나왔다. 호쾌한 그래픽과 수려한 그래픽은 전작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사춘기를 맞이한 아트레우스는 자주 크레토스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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