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이 연일 ‘고발사주’와 관련한 박지원 국정원장의 입장표명을 압박하고 있다. 제보자 조성은씨와의 친분을 근거로 들면서다. 이 가운데 박 원장은 “그런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3일 국민의힘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 파상공세에 나섰다. 특히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증거인 텔레그램 대화 캡처가 8월 10일과 12일 생성됐다는 점을 들어 8월 11일 박 원장이 조 씨를 만나 모종의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에 최초로 ‘제보한 시점’과 ‘보도된 시점’ 사이에, 8월 11일 (조 씨가) 박 원장과 만나 ‘역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며 “국내정치 개입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기관장의 이름이 정치공작의 한복판에 등장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정원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한다. 제보자의 '우리 원장님'은 국민께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씨가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과 연락할 수 있도록 박 원장이 다리를 놔줬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양 대변인은 “제보자는 대검의 감찰부장에게 전화 걸어 직접 만나고, 공익제보자 신분을 ‘거래’하기까지 했다”며 “감찰부장과 거래한다는 것은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든든한 뒷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뒷배가 누구였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야권의 주장에 박 원장은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특수한 관계 같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 야당이 헛다리 짚는 것”이라며 “그런 것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겠나”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검찰 쪽 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나는 지금도 감찰부장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단역도 아닌 사람을 주연배우로 만들려고 하나”라며 “(조 씨는) 똑똑한 신세대 후배이고, 내가 청년이나 젠더 문제를 잘 모르다 보니 물어보기도 한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조 씨는 박 원장과 윤 후보의 친분을 들어 야권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애초에 윤 후보와 (박 원장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아 고려대상이 아니었다”며 “윤 후보 캠프는 온라인에서 조직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몰고 가기식의 여론몰이할 생각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입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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