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길에 버려진 백구, 고무줄 학대에 입 '괴사'…"악마를 찾습니다"

찻길에 버려진 백구, 고무줄 학대에 입 '괴사'…"악마를 찾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주둥이 묶인 채 찻길에 버려져"

기사승인 2021-09-14 15:24:25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백구 한 마리가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칭칭 감겨 버려진 사실이 온라인상에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동물학대를 당한 백구 한 마리의 사진의 공유되고 있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게시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전북 사는 분들 꼭 봐주세요. 악마 목격자를 찾아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글쓴이 A씨는 "어떤 악마가 백구 주둥이를 공업용 두꺼운 고무줄로 굉장히 세게 묶고 버렸다"고 알렸다. 

A씨는 "얼마나 오래 묶여 있었는지 (백구 몸은) 마르고 입은 괴사돼 고무줄을 119에서 제거하자 (입이) 퉁퉁 부어 벌에 100방은 쏘인 것 만큼 부었다"고 전했다.  

그는 "(백구) 혼자 오랜시간 저런 고통을 받도록 고문하고 버린 악마를 찾기 위해 공론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이 백구를 구조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SNS를 통해 "처음 목격한 제보자는 백구가 찻길 밖에 나와있어 우선 119에 신고했고, 구조 후 동물학대로 추정돼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제보했다"면서 "곧장 현장으로 찾아가 백구를 구조 후 비구협 연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백구의 상태는 처참했다. 

단체는 "백구의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다. 그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는지 구조 당시 제보자분이 건넨 물을 허겁지겁 마셨으나, 입안에 난 상처 때문에 물이 금세 피로 붉게 물들었다"며 "백구의 앞발도 피투성이였는데 주둥이에 묶여있는 고무바를 줄기위해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구조된 백구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단체는 "찻길에 주둥이가 묶인 채 버려진 백구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백구에 고통을 주고 백구의 생명까지 버린 학대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방으로 해당 동물 학대자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단체와 A씨는 이 백구를 유기하는 모습이나 학대자를 알고 있는 이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동물 학대 모습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저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는 뭔가"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듯" "사회 격리가 필요하다" "백구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말 못하는 동물에게 저게 무슨 짓이냐" "꼭 잡아서 처벌받길 바란다" 등 반응을 보였다.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르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행위를 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또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에 대해서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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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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