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순간으로 바뀐다. 티빙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를 그리는 드라마다. 소소한 일상과 작은 사건이 드라마가 되는 건 인물의 머릿속 세포들이 의인화되어 전면에 나오면서부터다. 이성세포와 감성세포, 출출세포와 응큼세포까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세포들이 인물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유미의 세포들’은 누적 조회수 32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했고, 해외 플랫폼사와 콘텐츠 유통 계약으로 전 세계 160여개국에 서비스된다.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한 배우 김고은이 유미, 안보현이 구웅 역할을 맡았다. 두 배우는 연출을 맡은 이상엽 감독과 함께 14일 오후 2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이야기를 풀어냈다.
△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드라마”
이상엽 감독은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 같은 예감이었다. 원작에 담긴 이야기도 재밌고 사랑스러웠다. 김고은은 출연 제안을 받고 원작 웹툰을 몰아서 봤다. 일상을 사랑하는 유미에 눈길이 갔다. 다른 작품에서 만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김고은은 “수많은 생각이 스치는 순간을 세포들이 대변해주니까 공감도 가고 통쾌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안보현은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함께 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고 설렜다”고 말했다.
△ “현장 사진 유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죠”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미의 세포들’ 촬영 현장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웹툰과 똑같은 헤어스타일, 수염, 옷을 입은 구웅(안보현)의 모습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안보현은 “현장 사진이 유출됐다”며 “많은 분들, 특히 감독님이 좋아해주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원작 팬들을 위해, 드라마 몰입을 위해 외모를 원작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상엽 감독은 인물들이 웹툰에서 짓는 재밌는 표정을 집에서 연습해보라는 부탁까지 했다. 이 감독은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한 부탁”이라면서도 “현장에서 찍을 때 만화적인 표정이 나오더라. 설득력이 있었고 재밌었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 “이런 연기 처음… 세포들 말이 많더라고요”
애니메이션 장면이 많은 ‘유미의 세포들’에선 기존 드라마와 다른 연기가 필요했다. 일상 연기를 하다가 세포 장면이 등장하면 일정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이어서 연기해야 하는 식이었다. 현장에선 옆에서 세포들의 대사를 읽으며 시간을 맞추는 동안 배우는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 안보현은 “처음엔 혼란스럽고 NG인지 고민되는 시점도 많았다”며 “지금은 익숙해져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새로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거움이었다”며 “세포들이 자기네들끼리 싸우거나 중간에 세포가 등장해서 내 말을 막는 장면이 고민이었다. 내 감정 상태를 표정 연기로 보여줘야 하는지, 아니면 일상의 나로서 똑같은 표정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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