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수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급락한 1만4546.68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8일 이후 6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69.38포인트(1.63%) 떨어진 3만4299.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0.48포인트(2.04%) 떨어진 4352.63에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1.567%까지 뛰어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8월까지만 해도 1.13%까지 내려갔지만,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미국 내 경제상황을 고려해 자산매입의 규모를 줄이는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후 반전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 낙폭이 커졌다. 장기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비용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미래 현금 흐름 가치가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국채금리에 민감하다.
페이스북 주가는 전장보다 3.66% 하락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알파벳도 각각 3.62%, 3.72% 떨어졌다. 애플 주가도 2.38% 하락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4.44% 내렸다.
미 정부 예산과 부채 한도를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예산 대결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올해 12월까지 정부에 예산을 지원하고 채무 상환을 2022년 12월까지 유예하는 민주당 법안을 저지했다. 의회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못하면 다음 달 18일께 채무불이행 사태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계획도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제프 킬버그 생추어리웰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금리가 점차 오르며 기술주가 하락하던 지난해 가을의 데자뷔를 겪고 있다"며 "기술주 매도 압력은 지난해 가을 인플레이션, 로테이션 거래를 촉발시켰었는데, 지금 다시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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