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직장 내 성차별과 성희롱 등에 대한 혐의로 피소됐던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거액의 보상금 지급에 합의했다.
CNN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노동부 산하 평등고용위원회(EEOC, The 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와 성차별 및 성희롱 피해자들에 보상하기 위한 1800만 달러(한화 약 216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버워치’·‘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등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는 지난달 사내 성차별·성희롱 문제로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으로부터 피소를 당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블리자드 직원의 20%인 여성 직원은 2년간 승진이나 임금 등 인사 전반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또 남성 중심적인 문화 속에서 남자 직원들이 여직원들을 성희롱하고, 음담패설을 일상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DFEH이 문제를 제기한 뒤 EEOC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조사에 가세했다. EEOC는 2018년 9월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 내 성폭력, 괴롭힙 등의 문제에 관해서 자체 조사를 벌였다. EEOC는 회사 내 핵심 인사로부터 가해진 장기간의 지속적인 성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6월 27일, 액티비전 블리자드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EEOC는 합의안에 따라 조성한 기금으로 회사 내 성폭력을 당한 직원들에게 보상금을 지원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한다. 보상금을 지급하고 후 남는 금액은 EEOC에게 넘겨져 게임업계의 성평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사용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해당 기금으로 교육 자료를 제작할 계획도 밝혔다.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문을 통해 “앞으로 블리자드는 사내 괴롭힘, 차별 등 어떤 종류의 불평등한 대우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용감하게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존경받는 일터 중 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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