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계속되는 신작 부진 이후 ‘절치부심’을 선언한 엔씨소프트가 초심으로 돌아가 근본을 되찾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리니지W’에서는 과도한 비즈니스 모델(BM)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리니지W에는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콘텐츠인 변신·마법인형 등을 제외한 어떤 메인 BM도 추가되지 않는다. 문양이나 수호성, 정령각인 같은 고과금 요소도 모두 빠졌다. 엔씨표 BM의 정수인 '아인하사드의 축복' 등 월정액 상품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30일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오는 11월 4일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글로벌 출시에 맞춰 쇼케이스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국의 언어 자막이 제공됐다.
이 그룹장은 “항간에서는 리니지W가 ‘프로젝트 TL’, ‘리니지 이터널’의 리소스를 받아서 개발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니지W는 2017년 ‘리니지M’ 출시 이후 ‘리니지2M’와 함께 기획된 작품”이라며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4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진행된 1차 쇼케이스에서 엔씨는 “리니지W는 글로벌 유저가 동시에 국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그룹장은 이에 대해 “리니지W는 시작부터 다양한 국가 이용자와 만날 수 있고, 다국적 혈맹을 맺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전 콘텐츠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만 혈맹을 만들 때 동일 국가 이용자끼리 뭉칠 가능성이 높기에 국가전 양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니지 시리즈를 계승한 만큼 리니지W에서도 공성전은 매우 중요한 콘텐츠다. 하지만 글로벌 원빌드로 진행된다면 시차의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이 그룹장은 “시차는 게임콘텐츠나 기획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모든 국가가 참여할 수 있는 비동기 방식의 전투를 만들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며 “결국 리니지다움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리니지W는 권역을 나눠 실시간 전투가 가능한 시간대별로 국가를 묶어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1권역에는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국가, 러시아, 아랍지역이 포함된다. 북미·유럽·남미 지역은 2권역으로 묶인다. 차후에는 3권역이 추가될 수 있다.
이 그룹장은 “원활한 글로벌 실시간 서비스를 위해 렉과 핑 문제 해결에 공을 들였다”며 “어느 국가에서 접속하더라도 모든 콘텐츠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리니지W는 하나의 월드 내에 12개의 서버가 존재하는데, 서버보다는 월드를 베이스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차 쇼케이스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W는 리니지 시리즈를 집대성한 마지막 리니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그룹장 역시 “리니지W는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기존의 리니지를 계승한 리니지 그 자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과 경제, 전투 등 게임의 근본적인 축은 리니지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며 “성장 과정에서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스토리 연출을 글로벌 눈높이에 맞춰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BM에 대한 부분도 공개됐다. 계속되는 이용자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 그룹장은 “리니지W에서는 초창기 리니지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유저에게 동일한 성장의 재미와 득템의 재미를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리니지W의 핵심 BM은 변신·마법인형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그룹장은 “변신·마법인형 시스템은 리니지를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로 전작과 유사한 형태로 시스템과 BM이 제공될 예정”이라며 “인게임 상점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던만큼,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는 루트를 대거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신과 마법 인형 외에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은 전혀 없다”며 “서비스가 종료하는 그 날까지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시스템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게임 내 피로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출시 시점뿐만 아니라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유사한 시스템도 도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그룹장은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 또는 이제 준하는 어떠한 콘텐츠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사냥 효율을 높여주는 일종의 버프로 경험치 획득량 증가, 아데나(게임 내 재화) 획득량 증가를 제공한다. 다만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월정액 상품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금으로 지속해서 구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아인하사드 축복은 지나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그룹장은 “8월 19일 1차 쇼케이스 이후 리니지W에 대한 많은 기대와 걱정의 말씀을 들었다”며 “리니지W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근본의 리니지가 주었던 즐거움의 기억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게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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