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제명” “몸통은 이재명”… 野 토론회 달군 ‘대장동’

“곽상도 제명” “몸통은 이재명”… 野 토론회 달군 ‘대장동’

홍준표 제외 7인 “곽상도 제명해야”… 洪 “자진사퇴가 바람직”
대장동 놓고 이재명 난타… 尹 “나라면 전력수사”
윤석열 “주워담을 말 없다”… 최재형 “준비부족 발언 후회”

기사승인 2021-10-01 20:33:45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1일 오후 MBN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5차 토론회는 퇴직금 50억원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의원의 ‘제명’과 대선 정국을 흔들고 있는 ‘대장동 비리’로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일 MBN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곽상도 의원 제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MBN 화면

아들 퇴직금 ‘50억’ 논란 곽상도 거취는?… 후보 7인 “제명” 홍준표 ‘△’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후보 7명은 곽 의원 제명에 의견을 모았다. 홍 후보는 제명에 앞서 곽 의원이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OX’ 형식으로 곽 의원의 제명 여부를 묻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원희룡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라며 “몸통을 감춘 병풍을 뛰어넘기 위해선 곽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 과감히 차단해야 핵심을 직접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곽 의원은) 이미 국회의원으로 어떤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이 (곽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보지 않는다. 자진사퇴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본인이 사퇴를 반대했다고 하니 국회가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후보는 “(제명이) 선명하고 좋지만, 현재 국회 내에도 감옥에 있는데 제명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며 “설득해서 자진사퇴할 수 있도록 하는게 옳지 않은가. 그래도 안되면 제명 카드를 꺼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에 앞서 하태경 후보와 홍 후보가 곽 의원의 제명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홍 후보가 ‘자진사퇴’ 입장을 밝히자 하 후보는 “너무 한가하다. 곽의원이 사퇴 안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다음 입장을 얘기해야지 똑같은 지역, 검사 후배라고 봐주나. 뒷북정치를 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1일 MBN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MBN 화면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 한목소리… 윤석열 父 주택매입도 도마

후보들은 자기소개 시간부터 ‘대장동 의혹’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는 빙산의 일각이다. 부패방지 시스템을 확실히 가동하겠다”며 “고용 창출과 부패 척결은 뻔한 얘기지만 확실히 남다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대장동 비리에서 봤듯이 여야가 다 관여돼 있다. 우리 사회를 공정 세탁기로 돌려서 불공정과 부패를 씻어낼 것이다.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고, 원 후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곽상도 의원 등 온갖 권력자들이 권력과 부를 자식에게 세습하고 있다. 부모에게 물려받지 못하는 서민과 청년이 희망을 잃고 꿈을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사건의 몸통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라고 입 모아 말했다. 홍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라며 “개발 비리와 관련된 모든 걸 설계한 장본인이 이 지사다. 수사해보면 몸통이라는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당연히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내가 수사한다면 더 많은 수사 관계자 투입해 많은 곳을 동시에 전력 압수수색하고 자금 추적도 병행했을 것”이라고 수사를 촉구했다. 

하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 주택을 매입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윤 후보가 검사 출신이라서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김씨를 전혀 모르는가”라고 물었고 “법조 기자여서 알고는 있지만 전화 한 통화 한 적이 없다”라고 윤 후보가 답했다. 

이에 하 후보는 재차 “김만배가 부친 집을 사달라고 부탁했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한적 없다. 매수인 신원까지 조회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홍준표(오른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주워 담고 싶은 말 없어”… 최재형 “준비 부족 발언 후회”

후보들에게 ‘그간 했던 말 중 주워 담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도 주어졌다. 이에 ‘1일 1망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실언 논란에 휩싸였던 윤 후보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 후보는 “공인이 한번 한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통령의 말은 더더욱 주워 담을 수 없고 그 말 한마디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눈앞에 유불리보다 늘 국가를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후보는 촐마선언 당시의 발언을 꺼내 들었다.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 말을 주워 담고 싶다”고 했다. 다만, “아직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게 변함없는 생각”이라며 “경선을 치르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가 과연 다 준비가 이렇게 완벽하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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