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5일 밤 열린 국민의힘 6차 TV토론회 후보자 소개 시간에 이재명 후보의 얼굴 사진을 들고나와 "부동산 투기의 마피아 두목 이재명"이라며 "당신의 가면을 찢어버리겠다"고 했다. 이와 동시에 카메라를 바라보며 손에 들린 이 후보의 사진을 반으로 찢었다.
이어 안 후보는 이날 영화 '아수라' 포스터를 펼쳐 들고 "시장이 여기있다. 부동산 투기 조폭이라고 제가 명명했다"고 말했다. 아수라는 가상의 지자체 안남시의 도시개발을 둘러싼 정치인과 경찰의 부정부패를 다룬 영화다. 아수라 포스터 속 배우 황정민은 안남시장 박성배 캐릭터를 연기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된 공영 개발 사업으로 영화 아수라에 빗대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퍼포먼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 '토르'에서 나올법한 망치 소품을 꺼내 들고는 "우리 국민들이 아주 허탈하고 답답해한다"며 "저한테 그래서 이 토르(묠리니 망치)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놈들 좀 혼내라고. 이재명! 권순일! 나쁜 놈들 나와봐! 이걸로 확 그냥 지구를 떠나"라며 "안상수가 반드시 이 사람들을 제거하고 국민들에게 걱정 없는 삶을 드리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힘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를 본 대중의 평가는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토론을 보는 건지 예능을 보는 건지 모르겠다" "한심하다" "선 넘었다" "토론의 품격을 낮췄다" 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선 "대선 후보로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어필해야 한다" "정책을 보여 달라" 등의 쓴소리도 나왔다. 경쟁 후보들에 날카로운 질문을 해야 할 토론에서 안 후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게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식의 평이한 질문을 했다. 토론을 마치고 퍼포먼스만 기억난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자기 홍보는 제대로 했다" "속 시원하다" "흥행 상수" "미친 퍼포먼스" "토론 흥행 보증수표" 등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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