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황인범, 확실히 증명했다

무르익은 황인범, 확실히 증명했다

기사승인 2021-10-07 22:10:46
후반 2분 선제골을 올린 황인범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안산=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황인범(루빈 카잔)이 시리아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황인범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 A조 3차전 후반 3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39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손흥민(토트넘)의 극적인 결승골에 2대 1로 승리했다.

황인범은 자신이 ‘벤투호의 황태자’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황인범은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은 물론, 볼 간수와 공격 전개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벤투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으며 ‘벤투호의 황태자’라고 불렸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그는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황인범은 경기 하루 전인 지난 6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는 좋은 의미일 수도 있고 나쁜 의미가 될 수도 있다”라며 “그 말에 불편함을 갖는 사람들에게 매경기 증명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황인범이라는 선수가 왜 중용받는지 설득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황인범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정우영(알 사드)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황인범은 이날 엄청난 컨디션을 선보였다.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2선까지 올라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계속해서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넣으면서 시리아의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24분에는 페널티 정면에서 낮고 빠르게 흘러가는 슈팅을 시도하며 시리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42분엔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선보였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소유한 황인범은 앞에 있던 황의조를 보고 수비 두 명을 뚫어내는 스루패스를 선보였다. 공을 건네받은 황의조는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 찬스를 맞았지만, 마지막 터치가 조금 길어 골키퍼를 따돌렸음에도 슈팅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후에도 황희찬에게 로빙 스루 패스를 뿌렸지만, 황희찬의 슈팅이 뜨면서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전에 황인범이 뿌린 키패스는 4개였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경기 도중 이동국 해설위원은 "공격수들이 골을 넣었다면, 황인범의 어시스트가 몇 개인지 궁금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황인범은 후반전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3분 황인범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황인범이 박스 바깥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리아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선제골을 올린 황인범은 계속해서 벤투호의 공격 전개를 맡았다. 탈압박 능력까지 보이면서 시리아의 수비를 공략했다. 황인범은 후반 41분 조규성과 교체될 때까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최근 소속팀인 루빈 카잔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오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간 황인범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벤투호에 없어선 안 될 존재임을 증명했다. 오는 12일에 예정된 이란 원정에서도 황인범의 활약이 절실하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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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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