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국감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을 두고 "가까운 사람인 건 맞다" "개인적으로 배신감을 느낀다"며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측근이 맞다고 공세를 폈고 온라인 일부에선 이 후보의 말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면충돌했다. 

이번 국감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설계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였다. 

이날 이 후보는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오후 국감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며 "인사권자로서 직원 관리를 100% 못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유 전 본부장의 관계에 대해 "그 사람이 제 선거를 도와준 건 사실이고 성남시·경기도 업무를 맡긴 것도 사실이라 가까운 사람인 건 맞다"며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수시로 현안을 상의하는 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오전 감사에서 이 후보는 "제가 가까이하는 참모는 그 '동규(유동규)'로 표현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측근설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후보의 정치적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측근, 참모는 아니었지만 그간 부하 직원에 '청렴'을 강조해 왔던 만큼 실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이 후보는 이날 유 전 본부장을 두고 "수없이 공개석상에서 돈은 마귀다. 본인도 모르게 오염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부하 직원에) 청렴을 그렇게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는데, 가족이나 측근은 없었지만 같이 일했던 부하직원이 논란이 돼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 전 본부장과 이 후보 간 관계를 집중 추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수영 의원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당선 후 유 전 본부장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가장 먼저 임명한 점, 유 전 본부장의 석사논문에 이 후보에 대한 감사 인사가 나오는 점,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이 증언한 점을 들며 "측근이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반응을 살펴보면 누리꾼들은 "측근이 아닌데 왜 배신감을 느끼나" "측근이 아니라더니 가까운 사이는 뭘까" "가까운 사람이 비리를 저질렀으면 그게 측근 비리 아닌가" 등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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