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는 이날 "문-이, 부적절한 만남으로 특검 도입이 시급해졌다"며 "대장동 게이트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시즌2가 될 위험에 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만남은 논의조차 되지 말았어야 합니다. 선거 개입의 문제도 있을뿐더러, 이재명 후보는 현재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합니다. 오늘 만남은 ‘묵시적 가이드라인’이 되어 수사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수사기관의 국민적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행위이기도 합니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원 후보는 "오늘 데일리안에서 발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평가에 대해 국민 69.3%가 잘못하고 있다,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2%로 나타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대장동 게이트 수사에 관한 다른 선택지는 삭제됐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시즌2를 눈뜨고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사를 위해 여당과 이재명 후보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이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28일 유럽으로 떠나는 문 대통령까지 이재명 후보와 회동을 한다면 그 역시 이 후보 이후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랜 B의 대안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회동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이사장은 "그럼으로써 문 대통령 역시 대장동부패게이트와 한통속이고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는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이 전 대표와의 회동으로 이들의 지지자들 마음까지 얻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특히 문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만나주는 것이 진심인지 아니면 가장된 연출인지도 좀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차후 이 후보에게 불길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문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큰일을 위해 충분히 배려했는데 어찌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했을까 라는 탈출구 마련차원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이사장은 "진짜 재밌는 것은 어찌 이 후보와의 꽁꽁 얼어붙었던 이 전 대표와 문 대통령의 관계가 이렇게 동시에 같이 풀리는지.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아니면 여권심층부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과 이 전 대표는 여전히 한통속이란 의미이다. 왜? 무엇을 위해서 이 두 사람은 이 후보를 향해 일치된 행동을 하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차츰 알게 될 것"이라고 복선을 남겼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청와대는 다만 "전례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앞서 14일 세종시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서 대통령과 경기지사 자격으로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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