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식당 주인의 아들 A씨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며 "공장단지에 있는 식당이라 매번 점심마다 오시는 고정 고객의 식사는 준비해야 해서 장사를 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는 식당에) 남자 손님만 들어오거나 그 사람(난동 부린 손님)이 또 올까봐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놓고 도망갈 준비를 하신다"고 토로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1시께 발생했다. 손님 B씨는 동료 1명과 식당에 들어와 백반 2인분을 주문했다. 식당 여주인 C씨는 콩비지찌개와 반찬 5가지를 내놓았는데 B씨는 갑자기 의자를 집어던지며 화를 냈다고 한다. 콩비지찌개에서 사골이 나왔다며 남은 음식을 다시 내놓은 것이냐고 B씨에게 따져 물었다는 것.
이에 C씨가 "잔반을 팔지 않고 있으며 사골은 진한 육수를 내기 위해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 정보를 찾아보면 콩비지찌개에 사골 육수가 쓰이곤 한다. 그러나 B씨는 의자를 던지고 'X같은 X'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고 식당 측은 주장한다.
해당 장면은 식당 폐쇄회로(CC)TV에도 포착됐다. 아들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영상을 보면 B씨가 의자를 던지거나 여주인의 뒷모습을 향해 접시를 던지는 장면이 담겼다.
A씨에 따르면 두려움에 매장 내 기둥 뒤에서 몸을 피하던 C씨는 식당 밖으로 도망나와 밖에 있던 옆집 청년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 청년이 식당에 들어오자 B씨는 소란을 멈추고 태연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청년이 계산을 요구하자 B씨는 "X같은 X아, 내일 줄게"라며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B씨와 함께 식당에 온 동행이 계산했다.
A씨는 "어머니가 떨려서 어떻게 결제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셨다"면서 "(나중에 보니) 제 값도 못 받았더라"라고 전했다. 백반 2인분에 1만2000원(1인분 6000원)인데 이들은 술값은 빼고 밥값만 결제했다.
이어 A씨는 "가족들이 뒤늦게 이 상황을 전해 듣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현장 검거가 아닌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더라"라며 "일주일 고민해보고 경찰서에 고소 접수하란 말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CCTV도 확보된 상태고 그 손님이 언제 보복할지 모르는데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주변 순찰이든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식당 측은 B씨의 차량번호 및 카드결제 내역 등을 확보한 상태다. A씨는 쿠키뉴스를 통해 현재 B씨에 대한 고소를 접수한 상태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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