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호주와 중국의 외교 갈등이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석탄이 부족해지자 요소수 수출을 제한하고 나선 영향이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매시장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제품이다. 2014년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재 경유차 운행에 필수 소모품이 됐다.
중국은 요소수의 주요 수출국으로 지난 15일부터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중국은 요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석탄에서 추출해왔는데 호주와의 외교 갈등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요소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과 호주의 외교 갈등은 지난해 4월 호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중국은 호주산 석탄은 물론 보리·와인·철광석 등의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은 석탄 수입량의 60%를 차지하는 호주산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콜롬비아 등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대신 수입하려 했으나 공급 차질과 단가 급등이 불가피 했다. 여기에 전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석탄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석탄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석탄 발전에까지 영향을 줬고, 이는 중국의 전력난까지 불러왔다.
중국의 요소수 수출 제한 속에 현재 국내 요소수 재고량은 최대 3개월 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요소수 공급이 중단되면 국내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경유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약 200만대가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량으로, 요소수를 넣지 못하면 출력이 65%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이날 관련 업계 관계자들과 요소수 수급 문제를 놓고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현황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업체별 현황과 업계의 요구 사안들을 확인하고 요소수 대체 수급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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