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경북 경주 '월성 해자' 복원이 내년 4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해자'는 과거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 외곽을 둘러 파 만든 구덩이에 물을 채워 놓은 인공 연못이다.
성에 해자가 있으면 적군의 진군 속도를 늦춰 아군의 공격 시간을 벌어준다.
또 적군이 성문을 부수기 위한 공성병기도 사용할 수 없어 당시엔 가장 효과적인 방어무기였다.
현대적 무기 체계로 분류하면 1000m 이내 근거리에서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방어하는 근접 방어무기 체계와 같은 기능을 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선 청동기시대 해자가 처음 등장한 후 초기 철기시대를 거쳐 원삼국시대까지 이어진다.
이 같은 사회·군사·문화·역사적 가치에 따라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1~5호 해자와 '나'구역 석축 해자 총 6기에 대한 발굴조사에 나섰다.
이 중 석축 해자 1곳만 물을 채운 담수 해자로 복원하고, 4~5호 해자는 물을 채우지 않은 건해자로 1차 정비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1~3호 해자는 이렇다 할 복원·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2015년 11월부터 월성 해자 1~3호기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된 후 2018년 12월 막바지 복원이 시작됐다.
월성 해자 발굴을 통해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해자 축성 방식 변화를 짐작할 수 있었다.
통일신라 이후 해자의 본래 기능인 방어 의미가 쇠퇴하면서 조경적 의미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관계당국은 월성 해자가 성곽 방어 목적은 물론 조경 목적도 함께 있었다는 점을 감안, 담수·석축 해자로 복원·정비키로 결정했다.
현재 공정률은 해자 정비 80%, 용수 공급 76% 수준으로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가 공사가 한창이다.
주낙영 시장은 "월성 해자 정비가 마무리되면 경주는 매년 3000만명 이상이 찾는 국제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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