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도 강력한 수원 KT

잇몸도 강력한 수원 KT

기사승인 2021-11-04 17:02:37
지난 3일 오리온에 승리를 거둔 뒤 세리머니를 하는 KT 선수단.   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에이스가 빠졌지만, 프로농구 수원 KT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T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허훈과 양홍석 등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수들과 LG에서 활약한 외국 선수 캐디 라렌이 합류했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빅맨 유망주 하윤기까지 품으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시즌 전에 열린 KBL 개막 미디어데이에선 10개 구단 감독에게 6표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약 일주일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핵심 선수인 허훈이 발목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허훈은 KT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다. 지난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5.6점 7.5어시스트를 기록해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어시스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MVP 투표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허훈이 빠지면서 KT는 흔들렸다. 경기를 풀어갈 선수가 적다보니 조금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쉽사리 경기를 내줬다. 정돈된 공격을 하기 보다 무작정 빠르게 밀어붙이다 턴오버를 계속해 범했다. 1라운드 평균 턴오버가 11.7개로 전체 2위에 달할 정도였다.

1라운드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KT는 지난달 30일 전주 KCC전을 시작으로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KCC(96대 74)와 우승팀인 안양 KGC(86대 63)를 상대로 모두 20점차 이상 대승을 거두더니, 지난 3일 공동 2위였던 고양 오리온까지 96대 81, 15점차로 격파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최근 KT의 상승세에는 정성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KT에 합류했다. KT는 수비가 뛰어난 정성우를 백업 가드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허훈이 부상을 당하면서 정성우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정성우는 현재까지 평균 12.9점 2.0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LG에서 4.8점, 1.9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것에 비해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2배 이상 좋아진 수치다. 지난달 9일 친정팀 LG와 경기에서는 3점슛을 무려 7개나 터뜨리고 29점을 쏟아붓는 ‘인생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양홍석도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프로에 데뷔해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이제 팀의 공수 양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평균 14.9득점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3연승 기간에는 평균 17.3점 11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에이스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라렌도 점점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최근 3경기에서 17.6리바운드 9.7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다.

신구조화도 눈에 띄는 KT다. 지난 시즌 신인 가드 박지원과 올 시즌 팀에 합류한 하윤기는  왕성한 활동량을 무기 삼아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동욱과 김영환 등 베테랑들은 노련미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어 준다. 고비 때 마다 중요한 득점을 넣어주는 등 해결사 노릇도 해내고 있다.

KT는 오는 5일 1위 서울 SK(7승 2패)를 상대한다. 1차전에서 당한 패배(76대 81)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4연승을 노리는 서 감독은 오리온전이 끝난 뒤 “상대를 잘 분석하겠다. 54경기 중 한 경기로, 집중해서 임하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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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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