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속 놀이들 일본 것" 日주장…서경덕 "열등감 표출"

"오징어게임 속 놀이들 일본 것" 日주장…서경덕 "열등감 표출"

서경덕 "일본의 역사적 만행에 대해선 늘 침묵"

기사승인 2021-11-05 09:05:52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의 원조가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일 언론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열등감 표출"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일본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서울지국장 스즈키 쇼타로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일본의 잔영'이라는 칼럼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들의 원조는 일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앞서 쇼타로 지국장은 이 칼럼에서 "오징어게임을 보고 향수를 느낀 사람도 있었을것"이라며 드라마 속 일부 게임이 일본에서 유래한 놀이라고 소개했다.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두고 일본의 '달마상이 넘어졌다'와 가사만 다를 뿐, 규칙과 선율도 똑같으며, 드라마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 등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놀이가 속속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징어 게임은 땅바닥에 S자를 그려 상대방의 진지를 공격하는 일본 놀이 'S켄'이 뿌리라는 설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카이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내가 나고 자란 가나가와 현에서는 'S켄'을 'S카이센'이라고 지칭했다. 한국에서도 카이센으로 불린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좋다. 이러한 주장들이 다 맞는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러한 놀이문화를 기발한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건 바로 한국인"이라며 "세계인들은 '무궁화꽃'을 기억하지 '달마상'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는 '오징어 게임'이 잘 된 것이 부러워 한국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일제 강점기때 놀이문화를 전파했다는 얘기는 강하게 주장하면서, 일제 강점기때 일본이 벌인 역사적 만행에 대해선 늘 침묵하고 있다. 참으로 비겁한 일이 아닐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과거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했을 당시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칼럼에서 비빔밥을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고 폄하한 사실도 적었다. 이는 겉으론 훌륭해보지만 속은 변변찮다는 뜻이다. 

그는 "일본 언론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게 두려운가 보다. 이럴수록 우리는 더 겸손하게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