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황의조 없어도 괜찮아, 권경원·조규성 있으니깐

김영권·황의조 없어도 괜찮아, 권경원·조규성 있으니깐

기사승인 2021-11-11 23:30:25
드리블을 시도하는 권경원.   대한축구협회(KFA)

부상자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 A조 5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3승 2무(승점 11점)을 기록하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에는 공수 핵심 자원인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가 모두 부상을 제외됐다. 소속팀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이번 11월 대표팀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래 A매치 최다골(13골)을 기록한 핵심 자원이고, 김영권은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함께 수비라인을 책임지던 붙박이 전력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에 모두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가 관심사였다.

김영권의 대체자는 권경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성남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그는 이날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했다.

권경원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착실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수비진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권경원은 전방에서 커팅을 하는 김민재의 뒤를 완벽히 커버했다. 빌드업 상황에서도 문제 없이 잘 해냈다.

슈팅을 시도하는 조규성.   대한축구협회(KFA)

황의조의 빈자리는 조규성이 채웠다. 조규성은 최종예선 시작으로 처음으로 발탁된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리아전에서도 스타팅으로 활약한 조규성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은 이날 왕성한 활동량을 무기로 삼았다. 최전방 자원이지만 미드필더 지역까지 오가며 넓은 범위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냈다. 수비 시에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상대 수비수에 전혀 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동료들과 호흡도 눈에 띄었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간결하게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정확한 기회를 노렸다. 양 날개에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조규성과 함께 상대의 수비를 계속해서 공략해 나갔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골에 가까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에는 직접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강하게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봤지만 빗나갔다.

후반 31분 송민규(전북)와 교체될 때 까지 최선을 다해 뛴 조규성을 향해 관중들은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UAE전에서 조규성의 장점이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규성은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조규성이 더 좋은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최종예선 6차전 이라크와의 대결을 앞두고서부터 조규성에게 몇 가지를 더 가르쳐줄 것”이라고 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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