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결승골’ 황희찬 “흥민이형, 양보 고마워요”

‘PK 결승골’ 황희찬 “흥민이형, 양보 고마워요”

기사승인 2021-11-12 00:09:27
돌파 시도하는 황희찬.   대한축구협회(KFA)

“흥민이형 고마워요!”

황희찬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 A조 5차전에서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경기 후 그는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희찬의 득점에 힘입어 한국은 1대 0으로 UAE를 꺾었고, 조 2위(승점 11점)을 유지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특별히 정해둔 건 아닌데, 감사하게도 (손)흥민이형이 내가 찰 수 있게 양보했다. 최종예선 들어서 골이 없었고, 많은 팬 앞에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감사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골로 승리를 해서 또 감사하다”면서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다. 힘든 최종예선 경기에서 팬들과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뒤 4골을 넣으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10월 구단 이 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도 저돌적인 돌파로 UAE의 수비를 공략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왼쪽의 손흥민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UAE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중앙 미드필더 이재성-황인범과의 연계 플레이와 황의조를 대신해 스트라이커로 선 조규성에게 찔러주는 패스도 눈에 띄었다.

득점 후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는 황희찬.   대한축구협회(KFA)

황희찬은 페널티킥 득점 후 1996년생 동료인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이에 대해 “경기 전부터 팬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골을 넣으면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급하게 정한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한국은 약 20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골 밖에 넣질 못했다. 세 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황희찬은 “골이 들어가지 않는 것에 대해 선수들도 인지하고 얘기하고 있다. 한 골을 넣은 이후 2∼3번째 골이 나오면 좀 더 경기를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 있으니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AE전을 승리로 마친 한국은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전을 치른다. 

황희찬은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소집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무척 좋은 기회”라면서 “회복에 집중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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