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중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국내외 사모펀드까지 물류센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물류센터는 주거부동산에 비해 규제가 적고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기에 리스크 부담이 적은 편이다. 성장성도 여전히 높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고, 2020년까지 연 평균 20% 성장이 기대된다.
◇ 코로나19 여파로 성장한 이커머스 시장…물류센터 투자 ‘반사이익’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충격으로 사회경제적 흐름은 급변했다. 이 가운데 이커머스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부 규제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었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기간 동안 소매판매 총액은 전년동기 대비 1% 성장한 반면, 온라인 쇼핑 매출은 7%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 만매액인 전체 소매판매액에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17년 온라인 쇼핑 판매액 비중은 1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27%까지 증가했다.
즉 오프라인 판매에서 온라인 판매로 전환이 매우 빠르게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아시아 국가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 기업인 CBRE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이커머스 시장은 2018년 1조8000억달러에서 2022년 4조2000억달러로 연평균 23.4%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도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2020년의 신선식품 거래액 성장은 2019년 보다 67% 높았고, 2021년 상반기에 이미 2019년 수치를 넘어섰다.
물류센터의 임대 및 투자시장 성장을 가속화 시켰다. KB증권 김미숙 해외부동산 리서치팀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커머스 매출은 연평균 15.4%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를 단순 적용한다면 2023년까지 연평균 122만평의 신규 공급이 필요하고 연 평균 9% 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위드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물류센터 공급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숙 팀장은 “오프라인 수요 회복으로 추가적인 물류 수요가 예상되나, 입지적인 제한, 인허가 등의 이슈로 물류센터 신규 공급은 충청도 북부인 천안, 진천, 청주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금융권, 물류센터 투자 활발…은행·증권·글로벌IB도 ‘주목’
국내외 투자자들이 국내 물류센터 신축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일대 물류센터 신축사업을 위한 자금조달(PF 선순위 방식)에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물류센터 신축을 위한 시행사 ‘안성성은물류PFV’에 지분을 출자했다.
증권사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경기도 이천시 군량리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에쿼티(자기자본 출자) 투자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했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온물류센터 시공을 위한 자금 조달(총 670억원)에 PF주관사로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사모펀드도 물류센터 투자에 적극적이다.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경기도 이천 일대 물류센터 용지를 확보하는 등 조단위의 부동산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어 글로벌 사모펀드로 잘 알려진 KKR(크래비스로버츠)은 지난해 신한금융 계열사를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퍼시픽투자운용 등과 함께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 SK인천석유화학 부지(5만5000㎡)에 조성되는 쿠팡 물류센터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SK인천석유화학 부지를 매입해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며, 이는 인천시의 외자유치 사업과 맞물려 진행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