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향해 SOS… 강원은 낭떠러지에서 도약할 수 있을까

독수리 향해 SOS… 강원은 낭떠러지에서 도약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1-11-15 16:48:36
최용수 전 FC 서울 감독. 사진=김찬홍 기자

프로축구 강원FC가 강등권에서 비상 탈출을 할 수 있을까.

강원은 15일 기준 9승 12무 15패(승점 39점)로 K리그1(1부리그) 11위에 머물러있다.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0위 성남 FC(승점 41점)와 2점차 밖에 나지 않아 향후 결과에 따라 잔류 여지도 충분하지만, 11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K리그2(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12위로 떨어지면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올 시즌 강원은 유독 악재가 많았다.

시즌 시작과 함께 팀의 공수 핵심인 고무열과 임채민이 교통사고로 장기 이탈하는 악재가 닥치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더니 지난 7월 김병수 감독이 박효진 수석코치를 폭행한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았다.

8월에는 팀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선수단 대부분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선수단 컨디션이 바닥을 치며 연패에 빠졌다. 강원은 파이널B(하위 스플릿)로 내려간 뒤에도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고, 이달 초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대 4로 대패까지 당하자 결국 감독 경질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구단은 김 감독의 후임으로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던 박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길 예정이었으나 선수단과 긴 논의 끝에 기존 코치진인 김현준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체제로 남은 경기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1대 1로 비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특히 당시 경기력도 좋지 않아 강원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결국 강원은 외부에서 새로운 감독을 데려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새 사령탑을 물색하던 강원은 K리그,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경력이 있는 최용수 전 감독을 후보 1순위로 점치고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가 직접 최 감독을 수차례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서울에서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정식 감독이 된 2012년에는 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 수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2016년 중국 장쑤 쑤닝의 감독을 맡으며 서울을 떠났으나 2018년 하반기 당시 강등 위기에 있던 서울로 복귀해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서울이 부진하자 자진사퇴했고, 최근에는 방송 활동 등을 하면서 축구계에서 잠시 물러나 있었다.

다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강원의 제안을 받은 최 전 감독은 이번주 내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 감독이 승낙한다면 강원은 최대한 빠르게 감독 선임 절차를 밟고 남은 경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원은 오는 28일 FC 서울을 상대로 3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후 다음달 4일 성남 FC와 최종전을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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