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대구대 전자공학과 우정식·정현호·권종운 학생

[인터뷰 ] 대구대 전자공학과 우정식·정현호·권종운 학생

“절대 배신하지 않는 노력…값진 자신감 얻었어요”
대구대, 캡스톤디자인 전국 대회서 첫 ‘최우수상’
‘자세 불균형 예방·교정 시스템’ 창의력 인정 받아

기사승인 2021-11-15 16:47:56
‘똑바로 앉아’ 팀원들이 대구대 정보통신대학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1.11.15
대구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2021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구대가 전국 대학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광의 주인공은 ‘똑바로 앉아’란 팀을 꾸린 대구대 전자공학과 4학년 우정식(23), 정현호(23), 권종운(24) 학생. 

‘똑바로 앉아’ 팀은 ‘9축 센서를 이용한 앉은 자세 불균형 예방 및 교정 시스템’(이하 자세 불균형 예방 및 교정 시스템)으로 전국 대회에서 2등(최우수)을 차지했다.

지난 7월 교내 캡스톤디자인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전국 대회 참가 기회를 얻게 된 ‘똑바로 앉아’ 팀은 곧바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내로라하는 전국의 수많은 대학의 출전 팀과 경쟁하기 위해 짧은 기간 밤을 새우며 대회 준비에 매달렸다. 

류정탁 지도교수 연구실과 LINC+사업단 회의실에서 이뤄진 대회 준비는 새벽 1~2시는 기본이고 3~4시까지 이어졌다.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그리고 제품을 만들게 된 배경과 타 제품과의 비교, 제품 시연 등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모든 과정을 대구대 LINC+사업단이 지원했다. 

9월 1일부터 대회 개최 전까지는 발표 준비에 전념했다. 새벽까지 대회 발표 대본을 짰지만 10분이 넘는 시나리오를 반으로 줄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팀을 이끈 우정식 학생은 “전국 대회까지는 예상 못했는데 짧은 시간에 준비할 것이 많아 힘들었다”며 “특히 발표 시간 안에 제품의 특징을 모두 녹여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류정탁 교수님과 LINC+사업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 대회를 준비하며 지난 3월 초부터 4개월간 만든 제품을 보완하는 작업도 계속됐다. 

‘자세 불균형 예방 및 교정 시스템’ 아이디어는 딱히 누구랄 것도 없이 팀 전체의 생각이었다. 

“하루 중 대부분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서 척추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을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데 의견을 모았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자세 불균형 예방 및 교정 시스템’입니다.” 

특허를 받은 ‘자세 불균형 예방 및 교정 시스템’은 9축 센서가 앉아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감지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센서가 부착된 밴드를 착용한 뒤 블루투스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올바른 자세 값을 저장하면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감지하고 음성과 진동을 통해 잘못된 자세임을 알려준다. 

이미지를 통해 통계로 자신의 자세와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트레칭 알림 메시지와 함께 사용자에게 맞는 스트레칭 영상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대구대 전자공학과 우정식·정현호·권종운 학생. (최태욱 기자) 2021.11.15
‘똑바로 앉아’ 팀원들은 모든 열정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했지만 입상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우정식 학생은 “전국 대학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100여 팀이 참가했다. 당연히 10등 안에 드는 입상도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상금은 100만 원.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이다. 그러나 ‘똑바로 앉아’ 팀원들은 이번 성과를 통해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결코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가치다. 

우정식 학생은 “이렇다 할 꿈이 없었는데 이번 경진대회 입상을 통해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이제부터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씩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현호 학생도 “아직 이렇다 할 진로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진로의 폭이 넓어졌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고, 권종운 학생은 “팀원들 덕분에 좋은 상을 받게 됐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 자체로도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는 ‘똑바로 앉아’ 팀원들.

팀원들은 이번 수상의 영광을 그동안 자신들을 도와준 분들에게 돌린다. 

우정식 학생은 “무엇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특히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류정탁 교수님과 모든 것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 준 LINC+사업단 황서린 선생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대회에서 당당히 창의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자신감을 얻은 대구대 ‘똑바로 앉아’ 팀원들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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