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준, K리그2를 다시 제패하다

안병준, K리그2를 다시 제패하다

지난해 3관왕 차지했던 안병준, 무릎 이상으로 1부리그 이적 좌절
2년 연속 K리그 MVP·득점왕·베스트FW 3관왕

기사승인 2021-11-18 17:05:57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린 안병준.   프로축구연맹

조총련계 북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병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리그2(2부리그)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베스트11 공격수 등 3관왕을 휩쓸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안병준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1'에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상을 받았다.

안병준은 K리그2 감독 10명 중 4명, 주장 10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았고, K리그 취재기자 98명이 투표한 미디어 투표에서 68표를 휩쓸었다.

100점으로 환산 시 51.76점을 받은 안병준은 2위 정승현(김천·44.02)을 근소하게 앞섰다. 시즌 23골로 K리그2 득점왕을 거머쥐고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던 안병준은 MVP까지 더해 지난해에 이어 또 개인상 3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수원FC 소속으로 K리그2 MVP, 득점왕, 베스트11에 올랐던 안병준은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안병준은 2019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수원FC로 이적해 K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데뷔 첫해 17경기 8골로 경쟁력을 입증했던 안병준은 지난 시즌 26경기 21골 4도움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수원FC가 승격 이후 선수단 개편에 나서면서 안병준도 이적시장에 나왔다. 강원FC로 이적이 유력했지만, 미디컬 테스트를 무릎 이상으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당연히 1부리그에서 뛸 것으로 예상됐던 안병준은 그렇게 이번 시즌도 2부리그에 머물렀다.

득점 후 환호하는 안병준.   프로축구연맹

좀처럼 팀을 찾지 못하던 안병준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부산이었다. 지난 시즌에 최하위로 K리그2에 강등된 부산은 이동준을 비롯한 주축 공격수들이 팀을 떠났다. 골게터가 필요했던 부산은 안병준과 손을 잡았다.

안병준은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쏟아내며 화답했다. 올해는 34경기에서 23골을 기록했다. 안병준은 특히 11라운드 대전전부터 17라운드 안양전까지 6경기 연속골, 시즌 중 해트트릭 1회, 멀티골 2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시상대에 오른 안병준은 참았던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1년간 행복하게 축구를 하게 해준 부산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또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이렇게 MVP를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며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작년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게 부산이었다. 덕분에 올해 잘 할 수 있었다. 아내가 힘든 시간에 많은 도움이 됐다.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상이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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