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포기할까” 올해도 金배추‌…틈새 파고드는 유통街

“김장 포기할까” 올해도 金배추‌…틈새 파고드는 유통街

기사승인 2021-11-19 06:00:07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김장철을 맞아 ‘김장족’과 ‘김포족(김장 포기족)’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김장 비용이 치솟으면서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김치를 사먹으려는 이들도 증가한 것이다. 업계는 배추 물량 확보와 포장 김치 할인 이벤트도 벌이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을배추(상품)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4425원으로 지난해(3102원)보다 42.7% 상승했다. 

올해 배추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대비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배추 뿌리가 썩는 ‘무름병’이 돌았던 영향이다. 여기에 길었던 가을장마에 기습 한파까지 겹치면서 배추 산지들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 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6.1% 줄어든 1만1629㏊가량일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소금 쪽파 등 부재료의 가격도 오름새다. 깐마늘(상품) 1㎏ 소매가격도 1만1329원으로 지난해(9859원)보다 14.9% 올랐다. 쪽파 1kg은 평년 5474원에서 7333원으로 34% 급등했고, 굵은소금 5㎏ 가격 역시 7236원에서 1만143원으로 40.2% 뛰었다. 

실제로 김장 물가는 지난해보다 6~8%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6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구 기준 김장 비용은 35만~42만원 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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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형마트들은 대대적인 배추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김장재료 할인전을 열고, 배추, 다발무, 알타리, 깐마늘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할인전을 열고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를 20% 싸게 내놓는다. 

대형마트들은 저장물량을 크게 늘려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달 초부터 배추, 무 등을 각각 1500톤씩 준비했다. 지난해 각 1000톤에 비하면 50% 늘어난 양이다. GS더프레시도 충남 아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에서 계약재배 면적을 20%가량 늘렸다. 

김장 비용이 증가하자 포장 김치 판매도 늘었다. 이커머스들은 포장 김치와 김장 키트 등을 내놓으며 대목 잡기에 나섰다. 이날 티몬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까지 포장 김치 판매량은 지난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늘었다. 티몬의 포장 김치 매출은 8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10월에 연평균 매출보다 63%가량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포장 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80%가 급증했다. 배추김치, 백김치, 열무김치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인기를 끌었다.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의 판매량도 작년 김장 기획전 기간과 비교해 각 125%, 159% 뛰었다. 

김장 비용 상승과 1인 가구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중이 지난달 40%를 돌파하며 김장을 하는 인구 자체가 줄고, 배추 작황 부진으로 가격까지 올라 김포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성을 찾는 수요까지 증가하며 포장김치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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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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