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코로나19 병상 적극 활용해야”… ‘1시간 이송체계’ 필요 

“비수도권 코로나19 병상 적극 활용해야”… ‘1시간 이송체계’ 필요 

기사승인 2021-11-19 12:54:01
쿠키뉴스DB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 간 협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혔다.
 
1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의 주재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회장,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장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의료대응 강화대책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수도권 중심의 확진자 급증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비수도권 중환자 병상 통합관리 체계를 강화해 비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자의 상태와 이동거리가 병상 통합관리 체계 운영 시 관건으로 꼽혔다. 오주형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은 “중증 환자의 이송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며 “장시간 걸리는 거리를 이송하는 과정에서의 환자 상태 변화, 인공호흡기를 갖춘 응급이송차의 확보, 응급상황에 대비한 의료인력 동승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수도권 발생하는 중증 환자를 수도권에서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중증 병상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환자의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됐을 때 바로 스텝다운 해서 준중증 병상이나 중등증 병상으로 이송할 수 있는 이송체계만 잘 갖추어지면, 중환자 병상의 수용 능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협의회장은 “중등증이나 준중증 환자로 상태 호전이 있거나 중증도가 낮은 환자의 경우, 비수도권으로 이송 전환하는 체계는 현재 상황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1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환자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이송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국립대병원들의 적극적인 협업도 강조됐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 수도권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중환자실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며 “비수도권의 경우 아직 중환자에 대한 부담이 수도권에 비해 낮지만, 의료 역량은 굉장히 많이 갖추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응급 상황에 대응한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치료기에 들어갔지만, 인공호흡기와 같은 보조장치가 필요한 환자 분들은 의료역량이 갖추어진 지방의 국립대학으로 적극 이송하고자 한다”며 “서울 시내에 존재하는 중환자 이송체계 ‘SMICU’ 시스템과 소방헬기 시스템을 이용해서 1~2시간 이내에 역량이 갖추어진 국립대학병원 중환자실로 (환자를) 이송, 수도권에서 지속적으로 초응급 환자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은 “서울에 있는 상급종합병원과 지방에 있는 우수한 국립대학병원의 중환자 치료 역량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 녹여서, 환자들이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환자 상태를 고려하며 1시간 이내 이송 가능한 지역을 원칙으로 비수도권의 병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현장에 맞는 의료기관의 자율적 판단하에 병실당 입원 가능한 환자 수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비용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1차장은 “중환자실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 위주로 입원이 이루어지도록 배정·평가를 강화한다”며 “치료가 종료됐거나, 경증환자로서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없는데도 전원이나 퇴원을 거부하면 비용을 자부담하는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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