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블랙이글스 소음⋅환경피해 개선 '하세월'

횡성 블랙이글스 소음⋅환경피해 개선 '하세월'

23일 횡성군용기소음문제 해결 위한 제3차 민⋅학⋅관⋅군 실무협의회 개최

기사승인 2021-11-24 14:56:33
강원 횡성군 블랙이글스 소음피해 및 경유 스모크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군 실무협의회가 지난 23일 계룡대에서 개최되고 있다. 

강원 횡성군 블랙이글스 소음피해 및 경유 스모크 환경오염 문제 해결 협상이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 공군 측은 블랙이글스가 내뿜는 스모크 성분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었지만, 현재 불가능한 이유만 나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공군 측이 블랙이글스 훈련으로 인해 소음피해를 입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민간인에 대한 의료지원은 불가하다'며 선을 긋자, 해당 피해 주민들의 허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당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가동 중인 민·관·군 실무협의회가 지난 23일 계룡대에서 개최됐다.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이하 군소위), 학교 대표 횡성여고 교감, 횡성군청 현안TF팀, 공군본부 작전과장, 갈등관리과장, 환경국유재산과장, 항공의무과장, 법제과장, 제8전비 감찰실장 등이 이번 협의회에 참석했다.

먼저 블랙이글스에서 내뿜는 스모크 성분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 언급됐다.

공군본부 환경국유재산 과장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블랙이글스가 주둔 중인 제8전비를 방문해 스모크허쉬하우스(전투기 엔진점검 시설)에서 스모크를 발생시키고 성분 측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막힌 공간에서 스모크를 발생시키면 동체 및 정비시설 오염 등의 문제가 있고 정비요원의 안전 문제 등이 있어 어렵다”면서 “활주로에서 실시하는 것도 활주로 오염 및 활주로 유도선 도색 훼손 등의 문제가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소위 측은 “전투기 동체 오염과 활주로 도색 및 주변 환경오염은 문제가 되고 그간 무방비상태로 주민들의 머리 위에서 뿌려진 것은 문제가 없는 것이냐”면서 “이런 공군본부의 해명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이런 해명 내용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어떨 것 같은가. 성분분석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공군 측은 “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민과 군이 가능한 방법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블랙이글스 조종사 손 바뀜에 따른 기지상공 훈련 횟수 증가에 관해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공군본부 작전과장은 “최대한 줄여서 훈련을 실시하겠지만 그간 평균 훈련횟수에 비해서는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군소위 측은 “당초 약속한 것과 달리, 1년 중 4개월 동안 주 1회 이상을 늘려서 훈련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약속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학교 측에서 요구한 소음피해지역 학생 및 교직원 청력 및 건강검진과 정서 문제를 다루는 상담 지원 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항공의무과장은 “군 의료시설에서 민간인에 대한 의료지원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정현경 횡성여고 교감은 “공군 측의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없어 보인다.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며 “공군 측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한 시험날짜 만이라도 블랙이글스 훈련을 피해 달라”면서 “현행 알림톡 대신 비행 스케줄 없는 날을 알림 톡으로 알려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블랙이글스 훈련의 경우 특정시간대를 고정해서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공본 측은 “블랙이글스 훈련은 기상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 해 결정이 된다. 다만 학교 측에서 요구한 사항이 가능한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8전비 감찰실장은 운용 전투기 소음저감대책과 관련해 “중심지 회피비행, 야간 이착륙 시간 21시 이전 종료, 비행 상승 각도 조정(12°→15°) 등이 이미 시행중”이라며 “지난 회의 시 ‘조종사의 기량과 무장상태에 따라 100% 이행 되지는 못 한다’고 했던 발언 내용은 착오에서 기인한 것으로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군소위는 “근본적인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방 전투역량과 무관한 블랙이글스의 해체가 답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횡성=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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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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