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다이렉트 강등은 면했다.
강원FC는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37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대 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강원(승점 40점)은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11위를 확보, K리그2(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치며 벼랑 끝으로 몰린 강원은 지난 16일 전격적으로 최용수 전 서울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강원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서울을 상대하게 된 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적절한 대응책을 갖고 맞서서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의 발언과 달리 강원은 이날 강원은 수비적으로 나섰다. 수비의 핵인 임채민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윤석영, 김영빈, 신세계를 스리백에 세웠다. 서울의 공격이 강원보다 한 수 위라지만, 강원은 이날 수비 라인을 내려 카운터를 치는 ‘역습 축구’를 꺼냈다.
강원의 수비는 탄탄했다. 후반 막바지에 위기가 있었지만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었다. 강원의 점유율은 24%에 불과했지만, 서울에게 이날 내준 슈팅은 6개에 불과했다.
강원으로서는 차악을 선택한 셈이다. 강원이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임했다면 오히려 서울에게 역습을 맞을지도 모른다. 자칫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마지막 경기까지 상황을 지켜봤을 수도 있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강원의 전술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가용할 자원이 많지 않다보니 전략적으로 내려섰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대해) 아직 정해진 부분은 없다. 최대한 팀에 녹아드는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다. 현재는 분위기를 잘 추스릴 계획”이라며 “성남과 마지막 경기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