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를 무릎 꿇리는 '갑질'로 논란이 된 서울의 한 미용실 사장이 친필 사과문을 올리며 재차 고개를 숙였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30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미용실을 하는 A씨의 자필 사과문이 퍼졌다. 이 사과문은 A씨가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A씨는 사과문에서 "다시 한 번 사과글을 올린다. 저의 행동에 너무 상처를 받으신 거 같아 정말 죄송하다"며 "저의 잘못된 인식과 언행에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할머니)께서 힘들게 일 하시면서 전단지를 돌리시는데 전단지 한 장 받아 드렸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전단지가 중요한게 아니고 어머니께 한 제 행실 자체가 너무 잘못됐다"고 적었다. "앞으로 똑바로 예의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A씨는 또다른 사과문에서 예약한 고객에게 욕설을 내뱉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은 차단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아무리 블로그 대행 업체라 해도 'XX, XX아'는 제 기본 서비스 개념이 잘못됐다. 조금 늦게 방문했다고 해서 노쇼처리, 예약자 대화 차단한 제 언행에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상식적인 생각, 사고방식이 안되고 서비스업을 하면서 저 혼자만의 세상을 살았던 것 같다"며 "매출, 돈 보다 인성. 사람됨이 먼저다. 많이 공부하고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언행에 무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전단지를 우편함에 넣었다는 이유로 70대 할머니를 무릎꿇고 사과하도록해 공분을 샀다. 당시 현장 사진을 유튜버 구제역이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연이은 A씨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A씨의 자필 사과문 게시글에는 "어머님 앞에서 똑같이 무릎 꿇고 사과하라" "후회해도 늦었다"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갑자기 자필로 사과문까지 썼냐" 등 부정적인 댓글 반응이 대다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