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SNS에 올리고 외모를 비교하는 듯한 언급을 해 논란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과거, 현재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올렸다.
여기에 손 전 의원은 "얼굴이 변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엄청 커져있다"고 적었다.
이 글에 진혜원 안산지청 부부장검사는 "입술선 모습이 뚜렷하고 아랫입술이 뒤집어져 있고, 아래턱이 앞으로 살짝 나와 있어서 여성적 매력과 자존감을 살려주는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꾼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관상 관점에서"라고 댓글을 남겼다. 진 검사는 야당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SNS에 올려 친여 성향을 드러내 왔다.
손 전 의원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누리꾼들도 이 글에 "다른 사람이다" "성형 전과 후 눈의 차이를 보니 잘 때 눈이 감기기는 하겠나싶다" "우리나라 성형술 최고" "이 정도면 투자할만 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손 전 의원의 게시물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관련 기사 댓글 속 시민 반응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도마에 올리고 이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친여 성향의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조롱과 외모 비하는 역공당한다" "요즘 시대에 성형을 하건 말건" "진영 전체가 욕 먹을 수도 있을 발언을 무엇 때문에 하는지 모르겠다" "똥볼" "서클렌즈 낀 거 아닌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권이 김씨의 여성성과 관련해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7일 이 후보자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자 배우자인 김씨의 나란히 올리고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면서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라고 적었다.
이 발언은 '출산 여부'를 영부인 자격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 의원은 해당 문구를 수정하고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