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쪽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재난 문자가 13초 만에 발송되는 등 기상청의 빠른 대처가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19분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전국에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서 기상청은 지진 발생 사실과 함께 ‘낙하물로부터 몸 보호, 진동 멈춘 후 야외 대피하며 여진 주의’라고 알렸다.
이는 2016년 9월 경주 지진 당시 늑장 대처로 문제가 되자, 재난문자 발송이 기상청으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기상청이 지진 정보를 국민안전처로 통보하면 국민안전처가 진도를 분석해 재난 문자를 전 국민에 송출하는 방식이었다. 기상청은 2018년 6월부터 지진과 지진해일 긴급 재난 문자를 직접 발송하는 방향의 개선안을 시행했다.
신속한 재난 알림에 누리꾼들은 “빠르게 재난 상황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일반 재난 문자와 구분돼 긴급한 상황임이 와닿았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뉴스 보도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앞서 2019년 4월 강원 고성 산불 발생 당시 방송에서 재난 상황을 신속히 보도하지 않아 늦장 보도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제주 지진은 방송사마다 긴급 속보를 편성하는 등 재난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