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볼보이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로축구 강원FC가 제재금 3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제22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PO 2차전에서 발생한 볼보이들의 경기 지연과 관중석 물병 투척 사안에 관한 징계를 결정했다.
강원 구단에는 제재금 3000만원이 부과됐다.
승강 PO 2차전에서 강원이 대전에 3대 1로 앞선 시점부터 강원 구단 산하 볼보이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던져주거나 아예 공을 건네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공이 라인 밖으로 흘러가는 걸 쳐다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품에 공을 품고 있음에도 대전 선수들에게 공을 건네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답답해하던 대전 선수는 직접 공을 가지러 왔고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대전 하나시티즌 벤치에서도 볼보이의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경기감독관이 하프타임과 후반 경기 도중 강원 구단 관계자에게 볼보이들의 행위 개선과 신속한 경기 재개를 지시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경기 뒤 비판이 들끓었다. 볼보이의 경기 지연 행위 문제가 이렇게 공론화된 건 처음. 이례적 논란에 이영표 강원 대표도 직접 나서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이에 상벌위는 “해당 경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강원 구단이 사전에 볼보이들에게 홈 경기 운영 매뉴얼에 따른 볼보이 행동지침을 충실히 교육하지 않았다”라면서 “경기감독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볼보이들의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 점 등 사안 발생에 대한 구단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대전 구단에는 원정 응원 팬들이 후반 26분경 볼보이를 향해 수 개의 페트병을 투척한 사안과 관련해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