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가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 교수가 27일 선대위 회의에서 정식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민전 교수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여전히 지지하지만 더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와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의 정치혁신포럼에 참여했고, 2017년 대선에선 안 후보의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김 교수의 영입 발표 후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열어 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김 교수 임명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명기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해 총선에서의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주장을 했었고, 여성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여러 번 기고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배현진 최고위원 등 다른 참석자들은 김 교수 임명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우연하게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이날 자신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향해 SNS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건가”라며 “송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후보의 한계를 자인하고 이를 덮기 위한 정략적인 판 흔들기용 발언임을 국민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이같이 일축했다.
또 안 대표는 김건희 씨 사과에 대해 “평가와 판단은 국민께서 하실 것”이라며 “사과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불가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의 문제다. 누구든지 사과는 태도와 내용에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때가 맞아야 한다. 그리고 사과한다고 잘못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과후의 언행일치가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국민께서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건희 씨 사과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지난 7월 7일 오찬 회동을 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은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낮 12시부터 110분가량 이어졌다. 당시 윤 전 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사람은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며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측 대변인은 “두 사람은 오늘 만남을 통해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며 "두 사람은 정치·경제·외교·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두 사람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다”며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점심·저녁을 함께 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였었다.
하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여전히 안 후보와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월 6일 CBS라디오에 나와 “안철수 본인이 정권교체를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주시지 안겠나”라며 ‘대선 포기’를 언급하자 국민의당은 “김치국을 한사발 들이켰나”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 역시 “안 대표와 결별한 지도자는 대통령이 되고, 통합을 위해 노력한 지도자들은 고생한다”라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