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대한체육회 준회원 자격을 얻었다. 2019년 인정단체로 승인받은 이후 약 2년 만이다.
KeSPA는 27일 개최된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준회원 가입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KeSPA는 앞서 총 11개 지역에서 시도체육회 가입을 완료해 대한체육회 준회원 가입 요건인 시도체육회 9개를 조기 달성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 준회원 가입을 기좀으로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적극적인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한국 e스포츠의 우수성을 전세계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이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선발, 대표팀 훈련, 마케팅 캠페인 등 e스포츠 국가대표 관련 제도를 체계화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향후 올림픽 입성, 국산 게임의 e스포츠 종목화 등 국제 e스포츠 계에서 한국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회원가입은 KeSPA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2015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승인을 받은 KeSPA는 2017년 8월 대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당시 협회 측은 “2015년 말 대한체육회가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되는 과정에 회원종목단체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이 신설됐고, 2016년까지 1년의 유예기간을 받았지만 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2018년에도 KeSPA와 대한체육회의 갈등은 이어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선정됐지만, 대한체육회는 KeSPA가 가맹단체아 아니라는 이유로 출전 불가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을 앞두고 KeSPA는 아시안게임 출전 요건인 시·도체육회 1곳(대전광역시체육회) 가입을 달성했고, 대한체육회는 한시적으로 준회원 자격을 부여했다.
이후 KeSPA는 2019년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5개 지역 시·도체육회에 가입해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자격을 얻었다.
KeSPA의 최종 목표는 대한체육회 정회원을 위한 조건인 ‘시도·체육회 12곳 가입’이다. 지난달 대한체육회와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 협약을 맺은 KeSPA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대중에게 e스포츠를 알리기 위한 준비에 앞장선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은 “2019년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가입에 이어 2021년 말 준회원으로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승격되며, 협회가 경기단체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e스포츠의 스포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준 대한체육회 및 체육계 관계자분들과 시도체육회 가입에 힘써준 협회 시도지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e스포츠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세계 e스포츠의 모범이 되고, 스포츠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