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4연패’ IBK 김호철호, 첫 승은 언제쯤

‘부임 후 4연패’ IBK 김호철호, 첫 승은 언제쯤

기사승인 2022-01-04 16:23:05
작전 타임 때 지시 사항을 말하는 김호철 감독.   프로배구연맹(KOVO)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이 언제쯤 승리를 올릴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지난달 8일 IBK기업은행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시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던 김 감독은 한국에 돌아와 자가격리를 마친 뒤 지난달 16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주전 세터 조송화의 무단이탈, 서남원 전 감독과 김사니 감독 대행의 연이은 퇴진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IBK기업은행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호철 감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 감독은 부임 후 곧장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팀 선수들과 함께 ‘마니또(제비뽑기로 결정된 친구를 몰래 도와주는 존재)’를 뽑는 등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 훈련과 경기 중에는 최대한 목소리 톤을 높이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버럭 호철’이라고 불린 김 감독은 최근 들어 ‘스윗 호철’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선수 본분의 자세로 돌아가서 연습시간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면서 “이길 수 있을 때 다그치고 정신 차리게 하는 거지, 지고 있을 때  다그치면 오히려 선수들이 좀 힘들어 할 것 같다. 요즘 욱하는 걸 참는 데 우리 선수들 내가 욱하고 올라온 걸 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좋아진 팀 분위기와 달리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 부임 전 연패를 포함하면 6연패다. 김 감독 부임 이래 당한 4패 중 3번은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졌고, 한 경기만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4경기에서 챙긴 승점은 1점에 불과하다.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IBK기업은행의 최근 경기 내용은 확실히 좋아졌다. 개막 7연패로 출발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IBK기업은행은 최근 상대팀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8연승 중이던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만나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스윕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6일 현대건설전에서는 0대 3으로 졌지만 매 세트 접전을 벌이면서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과거 김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IBK기업은행전이 끝난 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코트 안에서의 자세가 달라진 것 같다. 그게 가장 무섭다”고 평가했다.

IBK기업은행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김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길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대진운이 따라주질 않는다.

오는 6일 GS칼텍스전을 시작으로 11일에는 현대건설을, 15일에는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GS칼텍스는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져나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이 만일 GS칼텍스전에서 패배하면 시즌 2번째 7연패를 당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굳건히 리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흥국생명도 GS칼텍스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의 첫 승이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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