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마이너스만 되고 싶지 않아요.”
현대건설의 김주하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주전 리베로로 출전해 팀의 세트 스코어 3대 1(22-25 25-17 26-24 25-2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은 악재를 맞았다. 주전 리베로인 김연견이 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경기 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견이가 목 근육쪽이 좋지 않다”라며 “선수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하는데 다음 경기 준비를 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주하가 퍼스트 리베로, 이영주가 세컨드 리베로를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김주하는 오랜만에 주전 리베로로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김연견이 발목 수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자 실업 무대에서 뛰던 김주하는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나 팀에 약 3년 만에 합류했다.
이날 김주하는 김연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도로공사의 매서운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냈다. 이날 시도한 31개의 디그 중 29개를 성공했고, 리시브도 24개 중 21개를 올렸다.
강 감독은 경기 후 “김주하가 오랜만에 리베로로 출전하면서도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김연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게 자기 역할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김주하의 활약에 8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20승 1패)은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팀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한국도로공사의 13연승 도전도 막아세웠다.
김주하는 경기가 끝난 뒤 “주목을 많이 받는 경기였는데 연승을 이어가는 것보다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 그것만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선수들과 했다”고 말했다.
‘부담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김)연견이가 큰 자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에 피해는 주지말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부담이 없었다면 당연히 거짓말이다.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65점을 줬다. 김주하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후회는 없다. (리베로로 나선 게) 너무 오랜만이라 감을 잃었다. 감을 찾으려고 했는데 잘했다고 위안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이너스만 안 되고 싶다. 어디서나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