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설 연휴 첫날 삼표산업의 양주 채석장에서 노동자 세 명이 매몰되는 끔찍한 비보를 접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세 명의 노동자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며칠 전 온 세상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으로 떠들썩했다"며 "삼표에서 더 이상 동료를 잃는 아픔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삼표그룹에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에 불과했다. 여전히 제대로 된 안전관리 시스템이나 안전매뉴얼들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전과 다름 없이 휴일에도 바쁘게 현장은 돌아갔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또 다른 현장의 동료를 잃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2020년 삼척 삼표시멘트공장에서 일어난 잇따른 중대재해사고를 떠올린다. 광산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죽고,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죽고, 설비에 추락해 죽은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다"며 "지난해 8월에야 나온 특별근로감독 결과 471건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연이은 사망사고의 책임에 대해 삼척 공장장만이 입건되어 재판이 진행 중일 뿐이다"고 밝혔다.
또 "안타깝지만 양주의 중대재해사고는 예견된 사고다. 삼표시멘트와 마찬가지로 2인 1조나 안전요원 배치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제출됐던 재발방지 대책이 이 현장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한 중대재해사고가 수차례 반복되었지만 그룹 경영책임자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삼표그룹을 통해 왜 중대재해사고에 대한 책임을 경영책임자에게 물어야 하는지 절절하게 통감한다"며 "제대로 엄벌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희생자를 낳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강원=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