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의전논란’… 이재명 반등세에 영향 ‘없음’

김혜경 ‘의전논란’… 이재명 반등세에 영향 ‘없음’

홍형식 “부적절한 처신 단계”
이은영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영향받아”

기사승인 2022-02-04 06:0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의 ‘의전논란’ 문제로 또다시 악재에 휩싸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가 이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전직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발생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비서실 법인카드를 이용해 반찬과 식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 사용 금지 시간을 피하고자 A씨 카드로 먼저 계산하고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재하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A씨는 경기도청 부속 의원에서 28일치 약을 받아 김혜경씨가 거주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김혜경 리스크’로 인해 이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 김혜경씨의 의전논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특히 이 후보가 설 민심을 기반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결국 ‘김혜경 리스크’로 인해 모처럼 마련한 반전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다자대결)’를 물은 결과 이 후보는 40.4%를 얻었다. 윤 후보는 38.5%를 획득했다. 둘의 차이는 오차범위 안이다.

직전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7%p 앞섰다. 한길리서치는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달 22~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64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물었다. 당시 이 후보는 38.5%를 얻었다. 반면 윤 후보는 40.2%를 획득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모처럼 반등한 지지율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는 상황과 배우자 리스크 단계에 따라 후보 지지율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는 설명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자의 배우자 리스크는 3단계로 나눠서 봐야 한다. 1단계 부적절한 처신, 2단계 의사결정의 개입, 3단계 이권 개입 등으로 심각해진다”며 “김혜경씨의 사건은 ‘부적절한 처신’ 단계에 머무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다음 여론 조사에서 약간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야당의) 공세에 비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도 “다음 주 초에 나오는 여론조사에 김혜경씨의 의전논란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영향을 줄 사안은 맞지만 하루에 여러 이슈가 같이 나오는 상황이라 묻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2% 무선 ARS 83.8%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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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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