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선 D-29 ‘김종인 효과’ 없을 것…“시간이 촉박”

정치권, 대선 D-29 ‘김종인 효과’ 없을 것…“시간이 촉박”

권은희 “선거기술자…정치 선배 아냐”
신율 “대선 한 달 앞두고 할 수 있는 것 없어”

기사승인 2022-02-08 17:44:01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다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판 복귀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가 한 달 안으로 다가와 ‘김종인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광화문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만났다. 이후 그는 “특별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둘의 회동을 두고 ‘선거 지원’ 등 여러 가지로 해석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보도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와 회동 이후 안 후보를 만나 ‘단일화’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와 안 후보의 권력 지분 문제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등판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시간을 놓쳐 전략을 활용할 수 없는 점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캠프 지휘에 나섰다. 하지만 시작부터 조직구성과 전략 등으로 시작된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갈등은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달 3일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개편’ 카드를 꺼내 들고 “후보는 시키는대로 연기만 해달라” 말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이에 윤 후보는 같은 달 5일 ‘선대위 해산’과 ‘김 전 위원장 해촉’을 발표하면서 결별 수순을 밟았다.

김 전 위원장의 선거 관여 행보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과 5월에도 당시 금태섭 전 의원과 김동연 전 부총리를 만나 대권 제안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당은 김 전 위원장을 ‘선거 기술자’로서 역량을 인정한다면서도 의미 있는 평가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일정량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두고 “(김 전 위원장은) 선거 기술자이고 이기는 기술만 생각한다”며 “선거를 이긴다는 건 국민을 상대로 이기는 것인데 이걸 기술로만 접근하는 모습은 정치 선배의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전문가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킹메이커’의 역량을 끌어내기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의 회동도 중도 지지층의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이 한 달 안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 후보가 중도 표심을 노리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층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전략가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처럼 지지층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전 위원장이 지난 총선에도 뒤늦게 합류해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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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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