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불거진 ‘한복’ 논란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주한 중국대사를 향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했다.
10일 서 교수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베이징 올림픽 한복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입장문을 통해 “전통문화(한복)는 한반도의 것이며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의 감정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한국인들이 한복 논란에 분노한 이유는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복은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에서 기원했다'고 왜곡하고 있고,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 화면 스토어에는 한복을 ‘중국 문화’로 소개했다.
서 교수는 ”샤이닝니키 등 다양한 중국 게임에서도 한복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며 ”이처럼 중국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한복공정은 꾸준히 진행이 돼 온 점을 중국대사관 측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입장문이 한국 내 들끓고 있는 반중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또한 외신에도 많이 소개된 상황이라 ‘문화 약탈국’이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두려워 낸 것이 아니라면, 지금부터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