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권교체 ‘단일화’ 신경전…“선택지 없어”

안철수, 정권교체 ‘단일화’ 신경전…“선택지 없어”

신율 “李‧尹 누가 당선되든 불리”
장성철 “안 후보의 벼랑 끝 전술”

기사승인 2022-02-11 06:00:2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단일화’를 앞두고 중심을 못 잡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행보가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후보는 지난해 10월 출마 선언 이후부터 현 정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문제 해결 방법으로 ‘정권교체’를 언급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마다 ‘안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범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후보의 미묘한 행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7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정권교체가 우선이냐 본인이 국민 앞에 후보로 나서는 게 먼저냐’는 질문에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같은 달 25일에는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며 “단일화가 맞다면 ‘안일화’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교체’가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은 큰 정당에 있다고 책임을 미뤘다. 안 후보는 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의 크기가 있다. 왜 내가 책임이 있겠냐”며 “10분 단일화는 매우 위험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동안 지지율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다자대결)’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8.2%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실시된 직전조사(11%)에 비해 2.8%p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단일화라는 선택지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안 후보의 최근 발언들이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자 신경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말고 다른 선택지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 후보의 발언을 살펴보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단일화를 안 했을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정권교체 여론의 적이 된다”며 “반대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일화 없이 당선되면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안 후보가 과거에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했다가 한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 발언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안일화’ 발언은 ‘벼랑 끝 전술’을 통해 협상을 끌어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대승적인 차원에서 단일화를 한다는 식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2% 무선 ARS 83.8%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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