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3년… 비타민D 부족 어떻게 예방할까

코로나 ‘집콕’ 3년… 비타민D 부족 어떻게 예방할까

기사승인 2022-02-14 07:20:02
픽사베이

비타민D의 결핍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환자의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으면 체내 생성이 자연스럽게 촉진된다. 일조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면 환경에 따라 의료기기, 식재료,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포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바르일란(Bar-Ilan) 대학과 갈릴리 메디컬센터(GMC)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아미엘 드로르 박사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에 갈릴리 메디컬센터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76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되기 2주~2년 전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한 기록이 있는 25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혈중 수치와 코로나19 예후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파악했다. 253명 중 52%는 비타민D 혈중 수치가 ‘결핍’에 해당하는 20ng/mL 이하였다. 이외에 △‘불충분’ 범위인 20~29ng/mL는 14% △‘충분’ 수준인 30~39ng/mL는 17% △‘높음’ 수준인 40ng/mL 이상은 16%로 집계됐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 전에 비타민D 혈중 수치가 20ng/mL 이하인 환자는 40ng/mL 이상인 환자보다 증상이 중증 내지 위중으로 악화할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망률의 경우 25.6%로,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상인 환자의 2.3%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계절, 기저질환 등 다른 변수를 고려했으며, 코로나19 환자의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의 예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라고 판단했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학술지 공공 과학도서관(PLoS ONE)에 게재됐다.

지난달 국내 연구진도 비타민D와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은 비타민D와 코로나19 감염률 및 중증도 간 연관성을 보고한 다수 전문가의 최신 연구 성과를 정리해 발표하는 형태의 리뷰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국내외 학계에서 팬데믹 초기부터 비타민D가 코로나19 감염률·중증도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 발생 위험·중증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양상의 원인으로 면역 체계과 염증 반응 시스템의 이상을 지목했다. 비타민 D 부족 및 결핍은 △‘항균 펩타이드’ 생성 감소 △‘T 세포’의 면역반응 이상 △폐 상피세포의 자멸사 증가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등을 유도한다.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고, 과잉 염증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은 혈압조절 체계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과 포도당 대사 기능을 저하해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치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비타민D 부족이나 결핍이 있는 경우, 혈중 비타민D 농도를 30 ng/mL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면 코로나19 중증도와 사망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내분비·대사질환 학술지 리뷰스 인 엔도크린 앤 메타볼릭 디소더스(Reviews in Endocrine and Metabolic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를 돕는 영양소로 알려졌다. 영양소라는 표현으로 지칭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비타민D는 호르몬이다. 세포의 성장, 면역기능 조절, 염증 조절 등이 주요 기능이다.

피부가 햇볕에 노출됐을 때 비타민D가 생성된다. 자외선은 빛의 파장에 따라 UVA(320~400nm), UVB(290~320nm), UVC(200~290nm) 등으로 구분되는데, 비타민D와 관련된 자외선은 UVB다. 파장이 가장 짧은 UVC는 오존층에서 대부분 걸러진다.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 가운데 UVA는 파장이 가장 길고 멜라닌 색소를 생성시켜 피부를 검게 만든다. 

중파장의 UVB는 체내 비타민D 합성을 돕지만, UVA보다 파장이 짧아 미세먼지나 창문에 쉽게 걸러진다. 자연광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에는 피부에 도달하는 UVB가 감소한다. 연중 일정량의 UVB가 지속적으로 도달하는 지역은 적도 부근 일부로 한정된다.

외출이 어렵거나,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의료기기나 식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UVB만을 형성하는 자외선 조사기의 경우, 일일 20분 내외 사용 시 적정량의 비타민D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UVB 역시 자외선이기 때문에 장시간 조사하면 피부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고등어, 연어, 청어 등 지방 함량이 높은 등푸른 생선류는 비타민D 합성을 효과적으로 돕는 식재료로 꼽힌다. 특히, 비타민D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을 활용한 조리법이 권장된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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