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2030 지지율이 답보상태다. 민주당은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를 출범시키며 MZ세대가 원하는 공약들을 만들어간다고 공언했지만 여전히 큰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9~10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8%를 기록했다. 이 후보(36%)와의 격차는 12%p로 오차 범위 밖이다.
2030 지지율에서도 큰 폭으로 차이가 났다. 윤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40%, 30대 지지율은 48%를 기록했다 반면 이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25%, 30대 지지율은 29%로 윤 후보에 비해 각각 15%p, 19%p 낮다. 이는 오차범위 밖이다.
이 후보는 2030표심을 잡기 위해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를 띄웠다. ‘리스너 프로젝트’로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야심찬 구상도 했다. 하지만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리스너 프로젝트’는 11월 시작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 후보와 300명의 2030 청년들이 국민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취합된 의견으로 민주당 정책에 반영한다. 실제로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는 ‘탈모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이 후보의 소확행 공약에 반영했다.
다만 탈모치료 건강보험 확대 공약은 논란만 낳았다는 분석이다.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의료계에서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항암치료 신약과 건강보험 우선 적용 순위 등을 언급하며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이너마이트 선대위의 활동이 이 후보의 청년 지지율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각종 공약 선정에 있어서 갈등이 있는 이슈들이 많아 2030 전체가 좋아할 만한 공약을 내놓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 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에 걸친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결국 청년을 위한 공약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라며 “결국에는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강해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탈모공약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생명과 직결되는 희귀병 환자들도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머리 빠지는 사람을 지원해주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건강보험의 건보료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 존재한다. 이 공약은 건강보험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다이너마이트 선대위측은 지지율의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여당인 점을 꼽았다.
권지웅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위원장은 1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여당으로서 정부를 운영하다 보니까 거기에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자구도에서 지지율이 아예 없다고 보지 않는다”며 “ARS 전화면접 조사가 다르기 때문에 전화면접을 기준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위원장은 시민의 목소리로 만든 탈모공약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모공약은 시민의 이야기를 공약화 한 것 핵심”이라며 “건강보험 관련 지적은 중요하다. 탈모 약 관련 건강보험 지원이 된다면 생명과 관련된 필수적인 부분도 건강보험에 포함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는 리서치뷰가 지난 2월 9~10일 국내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85%, 유선전화 가상번호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응답률 6.0%)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